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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1~2015)

용봉산 느리게 걷기....봄의 물결을 타고 넘다.

 

 

 

 

용봉산

 

 

 

 

 

 

산길을 걷다가 진달래나무를 만나면

진달래 필 때 꼭 와 보자 약속했고

훤칠하게 자란 철쭉군락지를 보면 또

철쭉꽃 필 때  꼭 다시 와야지 다짐하곤 했었다.

하지만 한번도 제대로 된 꽃 산행을 한적이 없다.

인기척에  놀라 뛰어가는 고라니처럼

화들짝 피어나 산을 훝고 지나가는 꽃물결을

따라잡기가 그리 쉽지가 않았기때문이다.

 

 

 

 

 

 

 

 

 

 

 

 

 

흔들바위를 지나고 정상을 향하여 걸어가는 동안

한 시절의 마무리를 준비하는 진달래와

녹음을 향하여 달려가는 연초록의 잎새들과

각각의 개성있는 모양의 바위들의 조화로운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걷는 것인지 기어가는 것인지 모를정도로 걸음은 더뎠다.

처음에는 어린 동행이 행여 답답할까 염려가 되었지만

오히려 뒤에 처져서 느릿느릿 걸어오는 모습에 마음놓고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활터를 지나 오른쪽에 살짝 솟아오른 짧은 바위능선

그냥 지나치기엔 뭔가 아쉬운 작은 암봉이다.

바위틈에 자라나는 소나무와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는 바위

그 바위 위에서  바라보는 최영장군활터의 뒷쪽 풍경과

노적봉 방향의 아름다운 풍경

 

 

 

 

 

 

 

 

활터를 지나 작은 암봉을 지나고

진달래와 어우러진 포근한 오솔길이 정상으로 이어졌다.

 

 

 

 

 

 

 

 

 

 

 

 

 

 

 

 

위 사진의  바위위에서 바라본 풍경들

개발중인 도청부근의 풍경은 항상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지역발전에는 많은 도움이 될테니

용봉산 산신령님께서도 좋아하시겠지

풀꽃천사님이 안부를 물었던 천사바위는

아마도 저만치 아래 신록속에 숨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노적봉을 지나 악귀봉으로 향하면서 만난 행운바위

돌을 얹으면 행운이 온다는데

언젠가 돌을 찾다가 돌이 없어 그냥 발걸음을 떼면서

이런 돌산에 돌이 하나도 없다니.... 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새롭다.

다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도토리만한 돌 몇개를 주워 던져본다.

돌 하나가 행운바위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둘리님이 밥톨보다 조금 큰 돌 몇개를 건네주었는데....

너무 큰 행운을 바란건가?

그래도 도토리만한 돌 하나는 성공했으니

큰 행운을 바라는것이 아니라면 어쩌면 행운은 항상 내 곁에 있는지도 모른다.

 

 

 

 

 

 

 

 

 

 

 

 

 

 

 

 

 

 

 

 

 

 

 

 

 

전망대를 잠시 둘러본 뒤

악귀봉 기차바위 한켠에서 잠시 쉬면서 점심을 먹기로했다.

올라가는 길목 바위틈에 매화말발도리가 피어있었다.

전망대와 기차바위에서 바라본 풍경들

 

 

(일명 다람쥐바위)

 

 

 

 

 

 

 

 

 

 

 

 

 

 

 

 

 

 

 

 

 

 

 

 

 

 

 

 

 

 

 

바위에 뚫린 작은 구멍. 그 너머로 보이는 진달래

납작 엎드려 사진을 찍는 포즈들이 참 재미있었는데

미공개 사진으로 남겨둬야겠다 ^^*

 

 

걸으면서 생각하니  악귀봉까지 올라오면서 숨이 차오른적이 없는것 같다.

뜨거운 두부자루 쥐어짜듯이 땀도 줄 줄 흘렸어야 하는데

조금 흐르는 흉내를 내다 말았으니

얼마나 천천히 걸은것인지.

이제 수암산 방향은 완만한 능선길인데다 시간마저 널널하니

느리게 걷기의 진수를 느끼며 걸을 수있을 것 같다.

 

 

 

 

 

 

 

 

 

 

 

 

 

 

 

 

 

 

 

 

 

 

 

 

 

 

 

 

 

 

 

 

 

 

 

 

꽃을 만나면 꽃과 눈맞춤하며 놀고

나비를 만나면 나비와 숨바꼭질하며

바위를 만나면 또 바위위에서 가깝고 먼 산빛을 즐기느라

시간은 잊고 있었다.

청소년수련원에서 시작해 세심천으로 산행을 끝내고보니

여덟시간을 걸었다.

그 더운 여름에도 다섯시간에 걸은 길이었는데 말이다.

 

 

 

 

 

 

 

 

 

 

 

 

 

 

 

 

 

 

 

 

 

 

 

 

 

 

 

 

 

 

 

 

 

 

 

 

 

 

 

 

 

오형제바위

 

 

 

 

 

 

 

 큰멋쟁이나비

 

 

 

 

 

 

예전의 도라지길이 솔바람길로 바뀌었나보다.

다시 그 길을 열시간을 걸으라한다해도

시간이 남지 않을것 같은 용봉산 산행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 같다.

 

 

2013. 5. 1

 

청소년수련원~ 최영장군활터~ 정상~ 노적봉~ 악귀봉~ 수암산~ 세심천

 

 

 

요건 둘리님이 찍어주신 사진 

 

 

 

 

 

 

 

 

 

 

 

꽁 꽁 숨은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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