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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1~2015)

불암산

 

 

 

 

 

 

2013.5.12일 일요일

아우리산악회를 따라서

 

 

 

 

 

우리 서울의 산들은  가깝고도 멀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세시간이면 충분히 들머리에 도착할 수 있지만

그동안 쉬이 발길이 닿지가 않았다.

굳이 이유를 따져본다면

너무 편안함에 익숙해져 있어서인지도 모른다.

버스가 들머리까지 데려다주고, 날머리에서 기다려주는

그런 편안함 말이다.

 

 

두번째 이유를 댄다면

도심의 길을 걷는것이 내키지 않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우리산악회에서 우리 서울의 불.수.사.도.북 산길을 3회에 나누어 걷는다고 한다.

그 첫번째로 불암산 수락산을 계획했는데

한번도 산행한적이 없었던 불암산만을 타기로 하고 따라나섰다.

서울의 산들은 이곳 서산의 산보다 계절을 한발 앞서가고 있었다.

팥배나무 꽃이 하얗게 피어 산길을 비췄고

떡갈나무인지 신갈나무인지 새 잎이 어느새 손바닥만하게 커 있었다.

 

 

 

 

 

 

 

 

 

 

 

잠시 조망을 즐기며 쉬고 있는데

엄마와 함께 온 남매의 모습이 너무 귀엽다.

야~호 를 외치고 싶은 모양이다

엄마가  "작은 목소리로 해봐" 하자

야~~호~~하고 외친다.

아마 나뭇잎들도....

어디선가 다람쥐들도

함께 야~호를 외쳐줄것만 같다.

 

 

 

 

 

 

누구를 닮았을까

무섭게 생겼지만 어찌보면 또 귀엽기도 하다.

 

 

 

거북이바위라는데....

소나무 옆에 머리가 있는 것인지.. 산을 오르는 거북이 같기도 하다.

 

 

 

 

 

 

 

 

 

 

 

 

 

불암산만 함께 하기로 약속한 두 명의 친구는 어디쯤 가고 있을까

컨디션이 좋아서 종주를 하는 것은 아닌지...

조망이 시원한 바위에 올라서 있는데

서너명의 남정네들이 빨리 내려오지 않는다며 궁시렁댄다.

겨우 서로 한장씩 사진을 찍어주었을뿐인데 말이다.

"둘이 함께 한장 찍어드릴까요"

그런 말을 들었다면 더 기분좋은 산행이 되었을텐데...

 

 

 

 

 

헬기장에서 까마득하게 보이던 정상이 이제 가까워오나보다.

그 너머 어디에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전갈이 왔다.

 

 

 

 

 

 

 

 

 

 

 

 

 

 

 

그랬구나...

 

佛岩위에 섰으니 흔적 하나 남기고 싶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내가 없다.

다시 한번 찍는다며 셧터를 두번이나 눌러 주셨는데 말이다.

 

 

 

 

 

 

 

 

 

 

 

고양이도 아랑곳하지 않는 쥐바위에서..

 

 

 

 

 

 

 

 

 

 

 

 

 

 

 

 

정상에서 일행들을 만나 이른 점심을 하고 함께 걷는 하산길이  즐거웠다.

마주보는 위치에서 서로를 바라본다.

이쪽에서 보는 그 바위풍경도 멋지고

내 뒤의 배경이 멋지다며 한장 찰칵.

 

 

 

 

 

 

 

 

 

 

 

 

 

 

 

 

 

연무에 선명하지 못한 조망이 아쉬웠지만

그래도 좋다.

마지막 조망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찍고 찍히고

무전기를 들고 아이들처럼 좋아하던 요정과 푸른솔

 

 

 

 

 

 

 

 

 

 

 

 

 

 

 

 

 

 

 

 

 

 

 

 

 

 

요정님은 어디로 날고 싶은 것인지

 

 

 

 

 

 

 

 

 

 

 

 

 

 

덕릉고개에서 수락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뒤돌아보며 산행을 끝냈다.

조금 아쉽다.

수락산 정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산길을 걷다가 내려서고 싶었는데

우리의 한 님이 컨디션이 영 아니었나보다.

이후 도심에서 보낸 몇시간

 

다음달엔 사패산을 걷게될지 도봉산을 걷게될지 모르겠지만

산길 계획을 잘 세워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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