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오색나비를 만나러 갔다가 갑작스레 맞딱드린 커다란 나무 한 그루
빨갛게 익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수피를 살펴봐도, 잎새를 들여다봐도 도무지 모르겠다.
비목과 닮았으니 녹나무과가 아닐까 싶어
집에 돌아와 녹나무과를 찾아 보았다.
제일 비슷해 보이는 것이 참식나무였지만 잎이 다르다.
도대체 무슨 나무일까?
찍어 온 사진을 한참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잎에서 대팻집나무가 보였다.
실핏줄같이 골고루 섬세하게 퍼진 잎맥.
비늘처럼 켜켜이 쌓여 올라간 잔가지가 있었으면 얼른 알아볼 수 있었을텐데
키가 너무 크고 잎이 무성하여 그것이 보이지 않았나보다.
언제쯤 작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알아볼 수 있을까
대팻집나무 (감탕나무과)
2013. 8.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