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이 까마득히 멀어졌다.
가을마져도 저 멀리 아득하다.
세월이 참 빠르다.
화살처럼 빠르다.
그 빠른 세월이 화살처럼
과녁에 맞기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명중은 아닐지라도 과녁 한 귀퉁이에라도 꽂혀주면 좋으련만.
나의 시간은 과녁을 향해 잘 가고나 있는 것인지조차 알수가 없다.
하긴 과녁에 명중시키는것은 이름난 궁수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니
설령 빗나가더라도 너무 서글퍼 하지는 말자
그것이 지나간 세월에 대한 예의일테니까.
2013. 11.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