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6일
원효암~ 금술샘~ 원효샘~원효봉~원효암
바로 앞의 덕숭산과 가야산 능선의 정상부엔 아직 하얀눈이 덮여 있지만
조금 남쪽의 조금 낮은 용봉산과 수암산엔 눈이 보이지 않았다.
3주만에 다시 걷는 이 계곡길의 봄날은
어떤 모습일까?
무슨 꽃이 피어날까?
암벽에서 힘겹게 자라는 소나무를 보며 바위를 향했다.
겨울산의 좋은 점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런것이다.
목표물을 보면서 걸어갈 수 있다는 것
길이 없어도 다가갈 수 있다는 것
덕분에 등산로 옆에서 살짝 비껴선 금술샘을 볼 수 있었고
또 덕분에 의상암터 옆의 굴을 보지 못하고 지나쳐
다시 내려와야만 했다.
금술샘
두번쯤 보았는데도 찾을 수 없었던 굴이다.
이 부근에서 제대로 된 등산로로 다니지 않아서 못 보았던 것 같다.
염소인지 고라니인지
굴 안에 가득했던 배설물들은 여전했지만 꽤 오래된것같아 보였다.
대청소 한번 한다면 여름날에 좋은 쉼터가 될것 같다.
참회나무 열매
생각과 달리 자꾸만 엉뚱한 말이 튀어나온다.
" 회잎나무 열매다."했더니
잠시후에 동행은 "참빗살나무 열매네" 한다.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나?
꽃이 피고 잎이 피어야만 알아볼 수 있는 나무들의 겨울모습을 살피며 오르는것도 재미있었다.
안다고 자신했던 나무들도 영 헷갈린다.
진달래와 철쭉은 더 그랬다.
올라올 때 보았던 돌탑과
올라와서 본 돌탑이 다르다.
이제 더는 높아질 것 같지 않은 원효봉의 돌탑
썩 잘 어울리는 멋진 마무리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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