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1
윗개골~ 원효암터~ 의상암터~ 원효봉~ 헬기장~계곡길
가야산의 변산바람꽃을 보기위해 카페 산과야생화의 수도권 회원 몇분이 내려오신단다.
우리동네에 오시는 손님들이기도 하거니와
꽃도 보고 등산도 할 수 있기에 따라 나섰다.
상가리 주차장 못미쳐 윗개골이라는 안내석이 있고
건너편으로 등산로 입구가 있다.
오래전 겨울에 한번 오른적이 있지만
골짜기 입구에 집들이 들어서서 약간은 낯선 느낌이었다.
입구의 계곡가에는 갯버들이 빨갛게 꽃송이를 준비하고 있었고
커다란 버드나무의 여린 가지는 연초록으로 물이 올라 있었다.
이제 완연한 봄이다.
헬기장 계곡에서 보리라했던 변산바람꽃이 이쪽 골짜기로 마중을 나와
고개를 조아렸다.
미세먼지와 흐린 날씨로 햇살이 아쉬운 하루였지만
올해 첫 꽃과의 눈맞춤의 시간이 참 행복했다.
또 다른 만남을 위해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다.
몇번의 갈림길에서 좌로 진행을 하다가
훤한 길을 놔두고 앞 능선을 바라보며 경사면을 치고 올랐다.
이유불문 무조건 따라가는 수 밖에.
한참을 치고 오르니 다시 등산로와 만났는데
이 길이 내가 평소에 궁금해하던 바로 그 길과 만났다.
원효봉을 처음 만났던 8년전에 인상깊게 남아있던 바윗길
혼자서는 찾을 수도 없었는데 오늘 이렇게 걷게 될줄 몰랐다.
하지만 역시 다시 찾아 걸을 자신은 없는 그런 길이었다.
가야산 줄기가 다 내려다보이는 조망이 좋은 곳이었다.
오래된 벙커가 있는 갈림길에서 다시 합류
원효샘으로 향했다.
일행 한 분이 바위 뒤쪽에서 부스럭거리며 뭔가를 찾는가 싶더니
원효암터 라는 표지석을 들어올려 제 자리에 놓았다.
반석이 있어 무엇인가 있을것 같아서 살펴보았다니
대단한 관찰력이다.
전에 본적이 있었는데도 난 없어진것도 눈치채지 못했는데 말이다.
이곳을 처음찾는 분들이 있어 바로 원효봉으로 오르지 않고
원효샘에서 금술샘쪽으로 가로지르는 길을 택했다.
중간에 무명암터 옆에 바위를 온통 덮고 있던 고드름도 봄기운에
흐물흐물 녹아내리고 있었다.
멋진 조망터에서
저 아래로 가야할 의상암터가 눈앞에 보이는데...말리는 바람에 그냥 길을 따라갔다.
금술샘 앞의 조망바위와
의상암터 옆의 굴
누군가 의상굴이라 하는데 안내판은 없었지만
의상암터 옆에 있으니 의상굴이라 불러도 좋을것 같다.
원효봉에서 기다리는 또 다른 회원이 있어 서둘러 원효봉으로 향했다.
반가운 네발나비가 반겨주었다.
겨울나기가 힘에 겨웠는지 날개가 낡아있었다.
좋은 일이 생긴다는 노랑나비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노랑나비가 아니라고 못본척 할 수도 없는 노릇아닌가
그런데 원효봉탑이 또 변했다.
이름과 높이를 새겨놓은 돌이 없어졌다.
무너져내렸으면 주변에 있을것이기에 찾아보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위에 얹었던 탑석은 있는것으로봐서 누군가 가져갔나보다.
이제 꽃과의 만남을 위해 헬기장으로 내려오는 길
원효봉의 겨울은 봄볕에 밀려 눈물을 흘리며 땅속으로 숨어들어
길은 질척거리고 미끄러워 조심스럽다.
다시 변산처자와의 만남
산죽밭을 지나고부터 꽃길이 시작되었다.
핀꽃, 피는꽃. 필꽃
빛이 없으면 어떠리
사진으로야 많이 아쉽겠지만 그렇다고 만남의 반가움까지 줄어들지는 않았다.
계곡 아래쪽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차량회수를 위해 다시 헬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가야산의 또 다른 한자락
그곳에 피어나는 노루귀와 복수초를 만났다.
아쉽게도 흐린날씨때문인지
노루귀도 복수초도 꽃잎을 접고 있었다.
이제는 가야산으로 변산바람꽃을 만나러 가는 길이
더 즐겁고 풍성해질것 같다.
버즘나무? 양버즘나무?
초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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