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16일
아는사람 , 알던사람, 알게된사람
의항초~ 해안길~해식굴~ 구름포해수욕장~태배전망대~ 의항초교
들머리인 의항초등학교 담장너머에 멋진 한옥형태의 팬션이 들어서 있었다
의항해수욕장 끝자락에 또랑섬(화영섬)이 있다.
물이 들어와도 섬이 될것 같아 보이지는 않은데....
저만치 바다에서 고래 한마리가 달려왔다.
"저~기.... 고래 좀 봐요?
"어머 진짜 고래예요?
가까이 가서 보고 싶네"
순박한 동행 한명이 아이처럼 좋아라한다.
검은 등으로 물결을 일으키며 달려오는 모습이 영락없는 고래다.
썰물에는 돌이 되었다가
밀물이 되면 다시 고래가 되는....돌고래
해안길 바위를 따라 얼마를 걸으면 만나게 되는 석문
황금산의 코끼리바위를 닮았다.
파도를 견뎌내는 세월을 조금 더 보내면 더 닮아갈것 같다
석문을 통과해 돌아보니 바다는 어디가고
푸른 산만 눈에 들어왔다.
음력으로 1월 24일
아직 물이 빠지지 않아서 30m에 달한다는 해식굴은 볼 수가 없었다.
제일 궁금했던 곳인데.. 아쉽다.
바닷길이 막혔으니 산으로 오를 수 밖에 없었다.
길도 없는 가파른 산길을 조심스레 기어올랐다.
그리하여 만난 산길 옆에는
진달래도 많고
자잘한 산벗나무들도 많이 있었다.
봄이 아름답지 않은 곳은 없겠지만
이 산의 봄도 참 아름다울것 같다.
해국
중간중간에 낙시꾼들이 내어놓은 길과
기름제거작업 때 생긴 길들이 있어
바위가 아름다운 곳에서 다시 바다로 내려왔다.
바윗길은 꽤 가파르고 위험해 보이지만
누구나 갈 수 있는 길이다.
다만 바위가 날카롭고 표면이 거칠어
손을 짚을 때나, 걸으면서 신발이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오늘 최대의 난관에 부딪쳤다.
바위는 직벽이고, 바닷물은 아직 깊었다
산으로 오르는 길도 너무 가파라서 위험해보였다.
앞 사람을 따라 바위를 기어올라봤으나 배낭이 걸려 중간에서 꼼짝을 할 수가 없다.
예전같으면 어찌해보겠는데
아래를 보니 무서웠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내려와 배낭을 내동댕이치고 빈몸으로 다시 기어 올랐다.
구름포를 앞에 두고부터는 바위에 굴도 많고 더러더러 낙시꾼들의 모습도 보였다.
모래는 무게를 못이겨 깊은 발자욱을 남겼다.
무거운 사람이나 가벼운 사람이나 약간의 정도차이는 있을 뿐
이게 뭘까?
누구는 불가사리라 했고
누구는 별이라 했다.
나는 마음속에 별을 그리며 발자욱을 찍었지만
그냥 웃었다.
구름포해수욕장 백사장 끝에 이런곳도 있었다.
널직한 바위와 풍경이 아름다운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
준비해온 우동국물에 살짝 데쳐낸 생배추도 맛있었고
바닷가 굴러다니는 단호박을 주워 살짝 익히니 이 또한 별미였다.
바다직박구리 암컷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계속 주변을 날아다녔다.
새를 따라다니다 손등에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태배전망대
미세먼지 때문에 건너편의 신두리가 어렴풋했다.
이곳부터는 의항초교까지는 육로를 따라 걸었다.
돌아오면서 내려다본 구름포해수욕장
물이 제법 많이 빠졌다.
이태백 시비 앞에서 한컷.
이왕이면 좀 제대로 해 놓을 것이지....
벗겨지고 떨어져내려 보기에도 좋지 않았다.
이곳의 아름다움을 알아 본
우리땅 우리 시인묵객들의 흔적은 없는 것일까
그랬다면 훨씬 친숙한 이름으로 우리곁에 남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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