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얼굴 끝내 보지 못한 채
후년을 기약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동무들이 내일 모레 또 오마 속삭일때도
못들은 척 마음 한자락
움돋는 잎새 옆에 묻어두고 돌아서며
다시 오마 약속의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인연이면 만나지리라
풍문으로 전해져 올 소식들으며
그리움을 삭여내리라 생각했지요.
꽃 동무 덕분에 다시 찾은 그 곳
한줄기 바람에도 뚝 떨어져 내릴
눈물같은 꽃잎이
아직은 어두운 숲을 향해 보내는 미소가
어찌 이리도 맑답니까?
2014.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