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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1~2015)

새로 쓴 나의 지리산 역사.....성삼재~ 반야봉

 

 

 

 

 

 

 

 

 

2014. 8. 12일

 

맑음님 겨울산님과 함께

성산재~ 노고단~ 노루목~ 반야봉~ 성삼재   17.4km   열한시간남짓

 

 

 

가는길에... 산 능선이 예뻐서

 

 

 

 

 

 

 

 

달리는 차창밖으로 내다보니 구름이 산골짜에 낮게 흘렀다.

일찍 산을 찾은 사람들은 멋진 운해를 만났을것 같다.

특별한 뭔가를 만나려면 역시 부지런해야한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시암재 건너편 산자락에

구름이 고여있다.

노고단으로 출발하기 전 햇살에 반짝이는 좀깨잎나무가 너무 예뻐서 카메라를 들이대보지만

역부족이다.

 

 

 

 

 

 

 

모시대

 

 

 

성삼재에서 노고단까지 꽃길이 이어졌다.

물봉선, 노루오줌, 개털이슬, 토현삼, 산여뀌...등 등

여기저기 한눈을 팔며 천천히 오르니 노고단까지의 오름길을 힘든 줄 모르고 올랐다.

 

 

 

 

 

 

 

 

 

 

 

 

저 문을 통과하면 그냥 종석대로 쓩 날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저 길도 한번 걸어봐야 할텐데...

가봐야 할 길이 너무 많다.

천왕봉도 올라봐야 하고.

 

 

지금은 활짝 열려있는 저 문이 내려올때는 닫혀 있었다.

 

 

 

 

노고단 삼거리에서

 

 

 

올라올 때는  맑은 날시였다가

반야봉에서는 잿빛 구름이 덮혀 조망을 보여주지 않았었는데

다시 돌아왔을 때는 파란 하늘에 흰구름까지 아주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저 뒤는 만복대?

 

 

 

 

 

 

 

 

 

 

 

 

 

 

 

 

 

 

맨 왼쪽의 뾰족한 봉우리는 어디일까 궁금한데.. 왕시루봉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지도를 찾아보니 맞는것 같기도 하지만

우리동네 작은 산 가야산의 봉우리들도 아직 제대로 짚어내지 못하는곳이 있는데

자주 찾지도 못하는 지리산을 알려고 하는것은 욕심일것이다.

 

 

 

 

 

 

 

 

 

 

 

 

 

 

 

 

 

 

 

 

 

앉은좁쌀풀

 

 

 

노고단 정상에서의 야생화는 뭔가 조금 아쉬운 느낌이다.

조금 이르거나, 조금 빠르거나...

물매화와 정영엉겅퀴 산비장이 등은 아직이고

동자꽃 둥근이질풀 등은 한창이다.

꽃탐사보다는 산행이 목적이었으나 그래도 조금 아쉬움이 느껴졌던 것은

나비들의 부재때문이 아니었을까싶다.

산길내내 표범나비 두 종류와 조흰뱀눈나비 큰멋쟁이나비와 먹그늘나비 몇마리가  전부였으니까.

 

 

개시호

 

 

 

 

 

 

 

 

 

 

 

 

 

 

왼쪽에 반야봉 그리고 멀리 중앙에 천왕봉이 보인다.

이때까지만해도 반야봉을 오를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둥근이질풀과 조흰뱀눈나비

 

 

 

 

 

 

 

 

 

 

큰흰줄표범나비

 

 

 

 

 

술패랭이?  구름패랭이?....갈색털도 있었고 갈라짐도 깊지만 애매하다.

 

 

 

 

 

지리터리풀

 

 

 

지리터리풀이 환하게 길을 밝혀주던 지난해의 이 길이 그리워진다.

늦둥이 두 송이가 이렇게 남아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흰여로

 

 

 

 

동자꽃

 

 

 

 

단풍취

 

 

 

 

송이풀

 

 

 

 

 

도라지모시대

 

 

 

 

 

 

 

 

 

 

 

 

 

흰여로, 참나물, 물봉선, 산수국, 갈퀴종류, 일월비비추, 산꼬리풀 등

많은 꽃들을 그냥 지나쳤다.

모양좋고 분위기 좋은 꽃들만 골라서 사진에 담아본다.

작은 꽃사진 담는 일에도 이럴진대

사람 살아가는 곳에서 차별이 없기를 바랄 수 있을까?

 

 

 

반야봉 아래 어두운 봉오리가 삼도봉?

 

 

 

 

우리동네 가야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바위채송화지만

빛과 숨바꼭질하는 꽃을 못본체 지날 수가 없다.

동행 셋이서 꽃을 둘러싸고 노는 모습이 재미있었던지

지나가던 산행객이 서서 구경을 한다.

한가지 사물을 놓고도 이렇게 보는 눈이 다르니

그것이 사는 재미를 더해준다.

 나와 다른 시선에 때로는 감탄을 하기도 하고

나도 저렇게 해봐야지 다짐도 해보지만

결국엔 또 나의 고집대로  바라보게 되고 만다.

 

 

바위채송화

 

 

 

 

 

 

 

 

 

 

 

 

 

 

바라보이는 저 봉오리도 왕시루봉?

 

 

 

 

 

 

 

 

 

멸가치

 

 

 

 

임걸령 샘터부터는 은근한 오름길이 이어졌다.

반야봉 오름길이 된비알이라는 얘기를 들었기에 은근히 걱정은 되었지만

한번 올라보기로 했다.

든든한 동행이 있기에 걱정없이 발걸음을 앞으로 내딛을 수 있었을것이다.

 

 

 

 

 

 

 

 

 

잎이 예뻐서 찍었는데 호랑버들이란다.

 

 

 

 

나무에도 커다란 싱크홀이.

 

 

 

 

 

 

 

 

앞으로 1km.

반야봉엔 동행들만 다녀오라고할까?

그 마음을 떨쳐내고 반야봉으로 향했다.

바위떡풀에 열중인 동행들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먼저 출발하는 것이 그들을 도와주는것이 될것 같아

바위떡풀에 매달린 그들을 두고 한참을 혼자 걸었다.

뒤에서는 기척이 없고 반야봉에서 내려오는 사람도 몇 되지 않는다.

 

 

 

 

 

 

 

 

 

 

서서히 구름이 밀려오는데

어느산행객의 충고대로 서둘러야 하는것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별로 걱정은 되지 않는다.

 

 

 

 

 

 

 

 

 

 

 

 

 

 

늦은 말나리도 만나고

계단근처의 산오이풀도 아름다웠다.

혹시 만날 수 있을까 기대했던 참바위취도 만날 수 있었다.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는 없었지만

첫 만남 그 자체만으로 반갑고 기쁜 꽃이다.

 

 

 

 

 

산오이풀

 

 

 

 

참바위취

 

 

 

 

 

 

 

 

 

 

 

 

 

 

 

 

 

 

정상에서의 조망은 아쉬웠지만

잠자리와 다람쥐의 부산함을 구경하다 하산을 서둘렀다.

정상부근에 고추나물과 돌양지꽃?   그리고 정영엉겅퀴가 딱 한송이 피어 있었다.

 

 

 

 

 

 

구름병아리난초

 

 

 

돌아가는 길에는 한눈팔지 않고 걷는 일에만 집중하리라 하여

카메라도 가방에 넣고 출발을 했는데

앞서던 동행이 귀한 꽃을 발견하였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고은 시인의 시를 읊조리며 좋아라한다.

 

다른 풀꽃들은 대부분 잡초사이에서는

주변의 풀들과 경쟁하며  열심히 키를 키우는데

구름병아리난초는 난초답게 지조가 굳은가보다.

그래서 만나기가 더더욱 어려운 꽃이라고 한다.

 

 

 

 

 

 

17.4km

거리로 따지자면 내 산행기록중에 세손가락안에 드는 긴 산행이 아니었나싶다.

설악산 공룡능선과 한귀퉁이 빠뜨린 가야산 8자종주 그리고 이번 지리산 반야봉 왕복.

지리산은 내게 처음으로

무조건 덤벼들어서는 안되다는 산에 대한 경외심을 심어준 산이다.

그래서 느낌이 남다른 지리산

이제는 천왕봉을 꿈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