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23일 토요일
산울림산악회와 함께
주자장 ~ 월영봉 ~ 미니해수욕장 ~ 대각산 ~ 등산안내판 ~ 안골저수지 ~ 방조제 ~ 월영재 ~ 199봉 ~ 주차장
(08시) (8:30) (09:00) (09:50) (10:40) (10:50) (11:00) (11:30) (11:45) (12:20)
말로만 듣던 새만금방조제
그 중간지점에 있는 섬 아닌 섬 신시도
그곳에 있는 작지만 아름다운 산 월영봉과 대각산을 찾았다.
변산방향에서 야미도를 거쳐 신시도를 향해
바다위를 달린다.
하지만 뿌연 안개에 덮혀 바다도 섬도 보이지 않는다.
양쪽으로 펼쳐진 바다에 비교하면 티끌보다도 작겠지만
아직 이른시간이어서 그런지 텅빈 주차장은 넓었다.
그리고 올려다보이는 산봉우리
암릉과 어우러진 멋진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뒤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월영봉이다.
산봉우리에 오르면 고군산군도의 아름다운 섬들을 볼 수 있으려나
조금씩 옅어지는 안개에 한줄기 기대를 걸어본다.
주차장에서 월영봉까지
주차장 한쪽에는 기념탑인지 조형물이 서 있고
또 비응도방향의 주차장 끝에는 여러 모양의 돌 조각품들이 죽 늘어서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엔 하트 모양의 심장을 드러낸 천사의 날개가 비상을 꿈꾸고 있다.
날개만 보면 달려가 어깨에 걸쳐보고 싶은것을 보니
내가 천사가 아니라는 이보다 더 명백한 증거가 어디 있으랴
나는 천사보다, 신선보다
흔들리는 인간으로 사는것이 더 좋다.
천사는 천사로밖에 살 수 없지만
인간은 천사 흉내도 내고 때로는 신선이 된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절국대
단풍마
넓직한 길을 꽃들을 보며 천천히 걷다보니 금방 월영재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500미터도 안되는 거리이니 그럴 수 밖에
월영재 부근에 단풍마 꽃이 한창이었다.
아쉽게도 암꽃은 볼 수가 없었다는 것.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나비도 보이지 않는다.
수까치깨
199봉은 구름에 덮혀 보이지 않는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나 했는데 벌써 월영봉이다.
월용봉에서 미니해수욕장까지
짧은 능선이 이어졌다.
꽃며느리밥풀이 유난히 많았는데
동행에게 꽃에 얽힌 전설을 들려줬더니
가난했던 섬마을이라서 며느리들의 한이 더 깊었던가보다며 웃으신다.
안개는 아직도 걷힐 기미가 보이지 않아
모든 풍경이 꿈길인듯 몽롱하다.
푸른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보리라는 기대는 접어야 할것 같다.
논두렁을 지나서 왼쪽으로 가면 월영재로 이어지는 방조제와 만나게 된다.
힘들어하는 회원과 내려오는 길에 넘어져 다친 회원은
대각산을 포기하고 그 길로 돌아갔다.
앞으로 가야할 대각산도, 지나온 월영봉 능선도 박무속에 숨었다.
몽돌로 이루어진 미니해수욕장
해수욕장에서 조금 오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길로 가면 해안길이 나온다고 했다.
미니해수욕장에서 대각산까지
대각산 오름길에 내려다본 몽돌해변
주변엔 한창 공사중이었고
이곳뿐만이 아니라 섬 곳곳이
여기저기 파헤쳐지고 깍여져나가고
공사로 어수선하다.
무녀도를 지나 선유도까지 육지로 연결하는 공사라는데
편리해지는만큼 행복해질까 의문이다.
얻는것이 있으면 잃는것도 있는 법
현지인들에겐 편리함이 반갑겠지만
불편함이 낯설지 않은 나같은 여행객에겐
시간에 맞춰 차를 타고, 배를 갈아타고
물결을 가르며 섬에 다가서는 설레임을 어디에서 찾아야하나.
대각산 오름길은 꽤 가파른 암릉길처럼 보이지만
미니해수욕장에서 천천히 놀며놀며 걸어도 한시간이면 충분하다.
날씨가 맑았으면 조망을 즐기느라 시간이 더 걸렸을테지만
50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얇은 결로 이루어진 돌을 보며 선배가 무슨 돌이냐고 묻는다.
순전히 내 닉네임 때문이었지만
돌아와서 찾아보았다.
주변의 압력과 여러가지 이유로 성분이며 모양까지 다르게 변한 변성암이란다.
하지만 변성암의 종류도 많고 설명을 봐도 뭔 얘기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월영봉은 실루엣조차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가야할 안골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멋없이 지어진 대각산 전망대
대각산 187미터
낮지만 만만히 볼 산은 아니라는 충고를 듣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온 때문인지
생각보다 수월하게 짧은 시간에 정상에 도착했다.
사방으로 트였을 조망대신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하산준비를 하는것을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보았다.
정상석 앞에서 웃고 있는 모습들이 행복해보였다.
정상에서 월영재까지
대각산에서 등산표지판까지는 거의 혼자 걸었다.
지나온 대각산도 올려다보며
한창 도로 공사중인 희미하게 보이는 섬들도 바라보며
바다를 배경으로 멋진 소나무 앞에서는 셀카놀이도 하며 천천히....
다시 월영재에 도착했다.
199봉을 오를 것인가 말것인가.
덥고 습한 날씨에 완전히 내려섰다가 산 하나를 다시 오르려니 흥이 나지 않는다.
다들 그냥 주차장으로 내려설 분위기인데
회장님을 비롯하여 네분이 199봉을 향해 출발했다.
시간은 아직 열두시도 안되었고
500여미터 남짓한 짧은 거리
게다가 제일 높은 봉우리이고, 월영산과 대각산을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처라는데 그냥 가면 아쉬움이 남을것 같다.
슬그머니 199봉으로 향했다.
그런데 조금 오르다보니 뒤에서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정표를 보고 내려올 줄 알았는데 산으로 가기에 따라오셨단다.
누가 잡아갈까봐서.. ^^*
월영재~ 199봉~ 주차장
월영봉을 배경으로
정작 199봉에서는 인증샷도 남기지 않고 모두 내려가버렸다.
방조제와 연결된 산을 넘어야 하는데 모두 우회해서 지나왔다.
신시배수갑문.... 변산쪽에서 올때 실종선원 수색작업이 한창이었는데...아직도 작업중었다.
월영산
예덕나무... 오랫만에 만났다.
황알락팔랑나비
극남노랑나비
최고봉이 200미터도 안되는 낮은 산
그러나 산을 높이로만 말할 수는 없다.
안개가 걷히지 않아 그 모습은 끝내 볼 수 없었지만
푸른 바다위의 아름다운 섬들을 품고 있는 큰 산이었다.
낮지만 평지까지 완전히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야하니 600미터급 산을 탄 셈이되는건가.
오늘 산 세개를 넘나들었으니 말이다.
행복한 꿈을 꾼듯 즐거운 산길 대각산 월영산
작고 귀여운 극남노랑나비와의 첫 만남도 반가운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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