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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개심사의 가을

 

 

 

 

 

 

 

 

 

 

 

 

 

 

 

 

 

 

 

 

 

 

 

 

 

 

 

 

 

 

 

 

 

 

 

 

 

 

"점심시간에 고구마 구워가지고 갈게요"

 반가운 소식이 바람에 날아든 낙엽처럼 내게 전해졌다.

달달한 고구마를 먹을 수 있어 반갑고

예쁜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있어 반갑지만

그보다 더 반가운 것이 그 안에 들어 있다.

잠시나마 둥지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

가을이라서 더 반가운 소식이다.

 

 

봄에는 명부전 앞의 청벗 소식이 마음 들썩이게 해서 좋고

여름이면 경지와 경허당 옆에 붉게 핀 배롱나무 꽃이 있어 좋은

개심사

이맘때면 빨갛게 익은 감이 가지 가득 대롱대롱 매달린 풍경이

눈에 선하지만

그것들이 아니어도 사계절 그냥 좋은 개심사

오늘 나의 가을을  개심사에 묻는다.

 

 

 

 

2014.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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