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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소소한 이야기

유리창 청소.

 

 

 

 

 

 

 

 

2015.  7.  16일   한때 소나기

 

 

 

 

아~~   깜빡했다.

오늘 아침에 나오면서 우리집 유리창을 한번 올려다 본다는 걸.

 

 

 

 

 

 

 

집에 들어갈 땐

특히 저녁에 집에 들어갈 땐 아파트 집집의 창문을 올려다보곤 한다.

저 집은 벌써 불이 켜졌구나.

저 집은 태극기를 벌써 달았구나

저 집은 유리창이 참 깨끗하네.

음.. 저 집은 우리집하고 비슷하군

 

 

 

 

 

 

 

우리집 유리창은....과히 깨끗하지가 않다.

우리집보다 더한 집도 더러 있기는 하지만서도.

올려다볼때마다 청소를 해야지 마음 먹는데 그게 쉽지 않아 자꾸 미루어왔다.

 

 

 

 

 

 

 

일요일 늦은 오후

갑자기 천둥 번개와 함께하는 소낙비가 쏟아져 내렸다.

어찌나 거세게 퍼부어대는지

유리창에 부딪치는 소리가 후두둑 후두둑 요란하다.

방충망에서는 검은 눈물이 뚝 뚝 흘러내린다.

핑계김에 유리창 청소나 해볼까.

 

 

 

 

 

 

 

 

 

 

 

 

 

 

어깨를 비에 적시며 청소를 끝내고는

유리창을 통해 밖을 보고 또 보았다.

아직 하늘은 개이지 않았지만 기분이 참 좋다.

진작에 할걸

 

 

 

 

 

 

 

 

 

 

그런데 하루가 지난 아침.

누가 4층까지 들여다볼 일은 없겠지만 건너편 동 베란다와 복도가 너무 선명하게 보인다.

뿌연 먼지속에 갇혀 그냥 여름을 보낼 걸

유리창 청소 괜히 했나보다.

 

그래도  개심사의 범종 소리까지 보일듯 깨끗하니

좋긴 좋다.

 

 

 

 

사진 :  8월 14일 아침.  개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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