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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1~2015)

목마른 원효봉의 가을

 

 

 

 

 

 

 

 

 

 

2015. 9. 29일

 

헬기장 ~ 원효봉~ 원효샘~ 금술샘갈림길~원효봉~ 헬기장

 

 

 

명절 끝. 무거워진 몸을 풀 짧은 산길의 가벼운 산행을 궁리하다가

조망이 시원한 원효봉을 오르기로 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길이 아닌지라

자루를 들고 도토리를 주으러 온 사람들 몇 사람 이외에는 조용하다.

솜씨좋은 지인에게 가져다 주면 좋을것 같아

길 옆 여기저기 나뒹구는 도토리를 듬성듬성 주워 모으니

한됫박은 될것 같다.

 

 

 

구절초

 

 

 

 

원효봉이 목마르다.

말라 부스러진 낙엽이 발길에 밟힐 때 마다

풀썩풀썩 먼지가 튀어오르고

참나무류와 진달래, 단풍나무등

단풍철의 나뭇잎들은 그냥 말라 시들어버렸다.

힘겹게 꽃을 피운 구절초도 잎이 부스러질듯 건조하다.

이대로라면 올 가을, 곱게 물든 산빛을 보기는 어려울것 같다.

 

 

 

 

 

 

 

 

 

 

 

 

 

 

 

 

 

 

 

 

 

곱게 단풍이 시작된 사람주나무

 

 

 

 

 

 

 

 

 

 

 

 

옥양봉과 대팻집나무

 

 

 

 

 

 

 

 

 

 

 

 

 

 

 

 

 

 

 

 

 

 

 

 

정상에서 시골처녀나비와 호랑나비를 만났다.

 

 

 

 

 

 

 

 

 

 

 

 

원효암터의 느티나무

 

 

 

 

 

 

 

 

 

 

 

 

 

 

 

 

 

 

중앙의 덕숭산과 용봉산 줄기도 단풍이 시작되었다.

 

 

 

 

 

 

에사키뿔노린재

 

 

 

 

 

 

산부추

 

 

 

 

 

 

오늘 반가운 빗님이 오신다.

애개... 이게 뭐람

 좀 주륵주륵 내릴것이지.

이번 비로 제한급수가 풀릴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목마른 산과 들의 생명들에겐 생기를 줄 수 있겠지.

나같이 게으른 사람은

물을 아낀다는 명목으로 마음껏 게으름을 부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머리감기도, 샤워도 이틀에 한번씩만.

땀 많이 흘리는 계절이 아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