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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1~2015)

기암과 노송과 함께 한 가령산

 

 

 

 

 

 

 

 

 

2015. 10. 3일

해미오름산악회와 함께

 

자연학습원~ 거북바위~ 가령산~ 609봉~ 시루바위~ 자연학습원

5.1km  5시간

 

 

 

 

 

믿고 가는 산,  충북의 산,  가령산

충북이나 강원도의 산들은 명성의 유.무나, 산의 높낮이와  상관없이

믿고 오를 수 있는 산들이 많다.

가령산에 따라나선 이유도 아마 그래서였을게다.

괴산의 산이라는 것

도명산과 낙영산과 이웃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천천히 걸어도 눈치주는 사람이 적다는 것과

(아주 없지는 않을 것 같아서)

코스가 짧다는 것

 

 

 

 

 

 

자연학습원에서 개울을 건너면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마음까지 깨끗하게 씻겨지는 느낌이다.

뭐 무슨 8경이니 하는데는 들지 못할지몰라도

그들 못지 않게 화양천과 어우러진 바위가 멋지다.

물이 많을 때는 건널 수 없다는데

공사장에서 쓰는 철판을 걸쳐놓아 위험하지 않게 건널 수 있었다.

그런데도 겁이 많은 회원 몇분이 있어 강을 건너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바람에

사진을 찍어주며 꼴찌로 건너다보니 선두는 벌써 저만치 산을 오르고 있었다.

 

 

 

 

 

 

 

 

누굴 닮았을까?    웬지 심기가 불편해 보이는 바위의 표정이 귀엽다.

 

 

 

 

 

다들 그냥 지나가버린 멋진 조망터

구불구불 화양계곡과 내려가야 할 능선의 바위들이 멋지다.

 

 

 

 

 

조망도 좋은데다 소나무의 자태까지 아름다우니 그냥 지나갈 수가 있나. 

나도 한장 찍어달랠걸~~

 

 

 

 

 

두 아이의 재롱을 은근히 즐기고 앉아있는 무뚝뚝한 아버지의 모습 같은..

 

 

 

 

 

 

 

 

 위 사진은 거북이를 닮은 듯 해써 찍어봤는데, 여러 산행기를 봐도 거북이 바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것 같다.

 아래 사진은 올라와서 되돌아본 거북이 바위인데

저 바위군들 중에 거북이 바위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암봉이다.

 

 

 

 

 

 

옆에 로프로 연결된 우회로를 보았지만

미끄러운 바윗길을 조심스레 올라가니

바위틈으로 멋진 소나무와 바위들이 반긴다.

그냥 우회로로 돌아갔으면 후회할뻔 했다.

 

 

 

 

 

 

 

 

 

 

 

 

 

 

 

 

 

 

 

 

 

 

 

 

 

 

 

 

 

 

 

 

힘겹게 올라섰다가 다시 조심스레 내려서면 만나게 되는 멋진 조망터

멋지긴 한데 딱히 무슨 바위라 불러야할지.....

꼬리바위?   비석바위?

이미 후미에 자릴 잡았지만 그냥 갈 수는 없었다.

무서워서 싫다던 회원도 그냥 가기 아쉬웠는지

엉금엉금 기어보지만 결국 꼬리까지 가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출발하려는데 앞서 간 일행들이 손짓을 하며 외친다.

우회하라고.

그래도 그냥 내려설까 걱정이 되었는지 이름까지 부르며 소리친다.

내려다보니 로프도 있고 내려갈 수 있을것도 같은데....

시키는대로 다시 내려와서 우회로로 진행을 했다.

몇명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급경사길로 내려오던 회원 한명이 넘어지면서 절벽으로 굴렀다는 얘기를 전했다.

다행히 바위틈에 난 소나무를 잡아서 화를 면했다고.

그걸 지켜본 회원들은 정말 놀랐을것 같다.

 

 

 

 

 

 

 

 

 

 

 

 

 

 

 

 

 

 

 

 

산조팝나무?

 

 

 

 

몇군데 미끄러운 오름길이 있어 조심스러웠지만 그다지 난코스 없이 무난하게 정상에 올랐다.

정상은 밋밋하고 조망도 없었지만

이후 609봉까지 능선길을 걷는 동안  빨갛게 매달린 참회나무 열매가 단풍을 대신해서

가을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정상을 지나고 609봉을 오르기 전 안부에서 점심을 먹었다.

아직 햇볕속에 서면 바람이 그립고 그늘을 찾아들만큼 더웠지만

609봉에 닿는 바람이 꽤 차가웠나보다.

선두에 섰던 선달님이 다시 내려오셔서 위에서는 추워서 밥을 먹을 수가 없단다.

 

 

 

 

 

 

이정표가 파천으로 내려서는 길은 표시가 안되어 있어서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낙영산으로 직진을 하는 경우도 생길것 같은데.

아마도 선두팀들은 알면서도 모른체 낙영산으로 가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무릎을 다친 친구의 배낭을 앞에 메고...

 

 

 

 

 

내려오는 길은 적당한 바위와 소나무의 어우러짐이 아름다웠다.

 

 

 

 

 

 

 

 

 

 

저 멋진 산군들이 궁금한데 알만한 사람들은 모두 내빼고 없다.

도명산은 알겠는데......

 

 

 

 

 

애들처럼 즐거워하시는 회장님의 명호씨

 

 

 

 

 

우리동네의 가뭄이 심한지라 바위의 웅덩이 물만 봐도 반갑다.

 

 

 

 

 

지나온 거북이바위와 가령산

 

 

 

 

 

왼쪽 정면으로 보이는 바위가 시루바위라는데....

 

 

 

 

 

 

 

 

 

 

 

지나온 산길을 한번 되돌아 보고.

 

 

 

 

 

 일부러 끼워놓은 듯 껍질 틈새에 자리잡은 솔방울들

 

 

 

 

 

자라바위..라는데  자라보다는 강아지나 너구리가 더 어울릴 듯

 

 

 

 

 

이런데서는 뒷태를 찍어야 한다며 모델을 자청하신 선달님

너도나도 덩달아 뒷태를 담기에 바빴다. ^^*

 

 

 

 

 

내게 청개구리 기질이 있나보다.

 

 

 

 

 

돼지 머리를 밟고 오르고 있다.

 

 

 

옆에서 보면 거북이 같기도 하고 악어 같기도 한데..

위에서 보니

완전 한마리 돼지다.

 

 

돼지바위

 

 

 

 

 

마당처럼 넓직한 바위 위에 여기저기 놓여있는 돌덩이들

조망도 좋아 모델을 놓고 이리저리 찍어보면 재미있는 사진들이 나올 것 같은데....

후미팀을 이만큼 천천히 이끌어준것만도 고맙다.

 

 

 

 

 

 

 

 

 

 

 

 

 

 

 

 

 

 

 

 

 

 

 

내려오는 길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서산의 것들과는 빛깔부터 다른 도토리를 보자

아줌마들 걸음이 느려진다.

 

 

 

 

 

계곡을 왼쪽에 두고 기슭을 따라 자연학습원으로 가는 길

시들시들 하지만 맛만은 달콤한 다래도 주워먹으며

곧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글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강가에 있으니 강부추라 부르고 싶지만 확인할 수 없으니 그냥 산부추로 하자

 

 

 

 

 

 

 

 

 

널널하게 다섯시간의 산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

오늘이 마침 괴산 장날이란다.

미식가들이 많은지 송이버섯 얘기가 나와서 잠시 장에 들르기로 했다.

버섯 몇 종류 빼고는 여느 장터와 다들것 없었다.

유기농엑스포, 유등축제 등 행사가 여럿 진행되고 있어 그래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