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나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흔하게 보이는 나비도 아닌 먹부전나비.
우연히 동네 돌나물밭에서 산란하는 모습을 보았고
그래서 알과 애벌레를 만날 수 있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먹부전나비
5월 22일 발견한 먹부전나비의 알
돌나물을 화분에 옮겨 심었다.
실내에 두어선지 키만 무성하게 자라고
아래 사진처럼 식흔은 보이는데 애벌레는 어디 있는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3령 정도까지는 줄기나 잎 속에 숨어서 먹이활동을 한다고하니 당연한 일이겠지.
기다리면 언젠가는 모습을 보여주겠지.
속을 깨끗히 파먹어 하얀 껍질만 남았는데
자세히보니 껍질을 뒤집어 쓴 애벌레가 보인다.
참 특이한 습성을 가진 먹부전나비
애벌레를 키우면서 똥이 얼마나 반가운 징표인지 새삼 알게되었다.
건강하다는 증거.
잘 먹고 잘 크고 있다는 증거가 되니 말이다.
많이 움직이지도 않고, 한 줄기를 파먹은 다음에
싱싱한 줄기의 잎에 붙어서 전용.
연한 돌나물 잎과 똑같은 색깔의 귀여운 번데기
솜털이 숭숭 나서 더 귀엽다.
색이 갈색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니 우화를 준비하고 있나보다.
우화하기 전에 윗날개 윗면의 색이 비친다.
먹부전나비 이름답게 새까맣게 변했다.
작은 나비는 우화의 순간에 변화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은것 같다.
새벽에 잠깐씩 들여다보다가
어! 나온다. 생각했을 땐 벌써 이만큼 나와 있었다.
이슬님 표현을 빌리자면 붓질하듯이 매끄럽게...
그렇게 나왔다.
인증샷을 찍은 후 고향 돌나물밭에 데려다 주었다.
며칠 후 다시 찾은 그곳엔 먹부전나비가 바글바글하다.
독특한 습성을 가진 은신의 요정 먹부전나비.
동네에서 자주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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