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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나비의 한살이

로범이...(길에서 우화한 범부전나비)

 

 

 

 

 

 

 

 

 

 

 

 

우리  로범이

 

 

 

 

 

 범부전나비 애벌레가 참 보고 싶었다.

멀리 제천에서 맑음님이 한마리 찾았는데

고맙게도 범부전 노래를 불렀던 내게 양보해주었다.

 

 애벌레의 기하학적인 문양이 너무 예쁜데

굴곡이 심하다보니 사진찍기는 영 쉽지 않다.

 

 

 

6/25

 

 

 

 

 

꽃이 없으면 잎도 먹고 줄기도 먹겠지만

대부분의 애벌레들이 꽃부터 먹는것 같다.

 

 

 

 

 

 

6/28.  색이 붉게 변했고, 전용할 자리를 찾아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6/29.    하고많은 장소중에서 하필이면  아크릴상자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6/30.   번데기가 된 후에 조심스레 옮겨주었다.

화려한 애벌레에 비하면 번데기는 너무 수수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푸른큰수리를 살펴보는 중간중간 살짝 들여다보니 우화가 얼마남지 않은듯하다.

길을 나서야하는데....

안경도 꺼내기 좋게,

똑딱이 카메라도 꺼내기 좋게,

로범이는 조심스레 손에 들고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기 전 번데기 모습

 

 

 

 

 

큰길을 건너 골목길에 접어들었는데

어? 하는 순간

뭔가가 길을 향해  펄쩍 뛰어내린다.

이런 이런...

가방은 여기... 도시락가방은 저기... 안경집은....

길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따라다녔지만

어찌나 발발거리고 잘 돌아다니는지

도무지 촛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골목길이길 얼마나 다행이야.

 

 

 

 

 

 

 

 

 

 

 

 

 

 

 

내가 좋아하는 저 푸른빛깔.  아름다운 저 등판

정~말 예쁘다.

너~무 예쁘다.

하지만 느긋하게 들여다볼 여유가 없다.

내 밥줄인 일터로 가야하니까.

 

 

 

 

 

 

 

 

 

 

 

 

 

 

 

 

 

 

 

 

 

 

 

 

 

 

 

 

 

 

 

 

 

 

 

 

 

 

 

 

 

 

 

일터 근처 고삼이 있는 뒷산 풀밭에서 아름다운 송별식을 했다.

다시 또 만나게된다면

그때는 제대로 탄생의 첫순간을 맞이할 수 있을까.

너무 순간적인 일이라 그건 어려운 일이될것 같지만

그래도 또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