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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나비의 한살이

큰주홍부전나비의 여름

 

 

 

 

 

 

 

 

 

 

 

올 칠월 중순

가장 뜨거운 여름날에 큰주홍의 알을  청지천에서 만났다.

그리고 일곱마리가 모두 무사히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

알과 애벌레를 찾고 난  얼마 후

청지천변 논두렁은 풀이 베어져나가고, 농약을 뿌리기 시작했다.

 

조금만 더 일찍 서둘렀으면 좋았을걸.

풀을 베기 전에....

약을 뿌리기 전에....

훨 훨 날 수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그리고 조금 더 늦게 찾은 애벌레들은 모두 번데기가 되었지만

기생당한채 우화하지 못했다.

나비도 때를 잘 타고 나야하는구나.

 

 

 

 

소리쟁이 잎에 낳은 알

 

 

 

 

 

애벌레

 

 

 

 

소리쟁이를 심어서 키울 때는 탈출을 하지 않았는데

잎을 따다 키우니 탈출을 하여 엉뚱한 곳에 붙어서 번데기가 되었다.

 

 

 

갓 용화한 번데기.... 속이 비치는 것이 꽃송이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징그럽기도 하다.

 

 

 

 

 

 

 

 

 

 

다른 번데기와 색감이 달라서 혹시나 기생은 아닐까 걱정했는데 무사히 우화했다.

 

 

 

일곱마리 중 수컷이 네마리, 암컷이 세마리 나왔다.

우화 전 번데기의 날개비침에서도 암. 수를 알 수 있었는데

우화 후 수컷의 날개를 펼친 모습을 제대로 못 본 것이 아쉽다.

 

 

 

우화 직전의 수컷

 

 

 

 

 

 

 

 

 

 

 

 

 

 

 

우화 직전의 암컷

 

 

 

 

 

 

 

 

 

 

 

 

 

 

 

 

 

 

 

 

 

 

 

옆에 어린이집의 꼬마가 나비를 좋아해서 우화하면 가끔 보여주곤 한다.

 

 

 

우화의 순간을 보고 싶었는데

일곱마리 모두 출근시간 아니면 낮에 나오는 바람에

 일하다 쳐다보면 발발발 기어가는 모습만 보여준다.

지금쯤 내년 봄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꼬물꼬물 자라고 있을래나.

올해는 성충의 모습을 제대로 만난적이 없는데

내년엔 이쁜 모습으로 자주 만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