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벌레들이 집을 짓는 이유는 천적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겠지만
덕분에 나같은 노안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물론 시기를 잘 맞춰야 찾을 수 있지만 말이다.
부전나비가 있을까 하고 찾은 잠홍저수지
제방의 무성한 풀을 싹 잘라내어 깔끔해졌다.
덕분에 새로 파릇파릇 돋아난 쑥에 애벌레집이 수두룩하다.
작은 아이들부터 종령에 가까운 아이들까지...
혹시 알도 있을까 살펴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다음에 와서 번데기를 찾기보기로 했다.
9/17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9월 30일
번데기가 있을까?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런데 맑음님이 찾은 딱 한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네발나비였다는 사실.
모양이 전혀 다른데도 쑥에 붙어 있어서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관찰력이 이래서야....
9/30
쑥에 붙은 네발나비 번데기
종령 애벌레를 안가져왔더라면 어쩔뻔했어.
며칠 뒤
한마리는 식초인 쑥에 붙어서 번데기가 되었고
다른 아이는 자꾸 탈출을 시도하길래 쑥 화분에 조팝나무 가지를 하나 꽂아 주었더니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10/7일 이른아침
10/7일 저녁 번데기가 되었다.
처음엔 어두운 갈색이었다가 차츰차츰 변하는 모습이 금빛 갑옷을 입은것 같다.
10/18일. 성충의 화려한 날개만큼이나 번데기의 비치는 모습도 예브다.
두 발로 힘껏 문을 박차고 나오는 모습... 장하다.
쑥에 붙어서 우화한 멋쟁이 (10/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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