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순의 어느 날
혼자서 백제의미소길을 살방살방 탐사를 하던 맑음님이
줄나비류 알을 가져왔다.
한줄기에 하나씩
보석같이 예쁜 알 두개를 입양했다.
알을 한번 보고 나니 동네의 인동덩굴 여기저기에서 줄나비류 알이 많이 보였다.
부화를 하고 조금씩 조금씩 아주 더디게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월동을 한텐데 어찌해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더디 자라던 아이가 어느날부터인가 쑥 쑥 자라기 시작했다.
그런데 웬지
제일줄나비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같은 날 부화 한 아이들인데 크는 속도의 차이가 많았다.
오른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작은 아이는 제이줄나비가 될 아이다.
종령의 얼굴을 보면
제일줄나비는 얼굴 전체에 돌기가 많고
제이줄나비는 돌기가 별로 없다고 한다.
얼굴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돌기가 많고 희게 보였다.
제일줄나비 얼굴
제이줄나비 얼굴
추석 연휴의 마지막 날인 10월 9일에 번데기가 되었다.
탈피각
번데기는 제이줄나비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찾아보려 했지만
똑같아 보여 도무지 다른점이 보이지가 않는다.
19일 퇴근하여 보니 색이 변하기 시작했지만
밤새울 필요는 없을것 같다.
20일 아침 출근시간 전에 멋지게 우화에 성공.
같은 날 우화한 애기세줄과 제일줄나비. 애기세줄이 훨씬 더 크다.
비슷한 시기에 부화한 맑음님댁 아이가 제이줄나비였기 때문에
이 아이도 당연히 제이줄일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제일줄나비여서 놀랍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성장의 속도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온도의 영향을 받는건지.... 개체마다 다른것인지....
아뭏든 신비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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