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의 불편함이 주는 선물같은 것.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들이
내겐 그렇다.
목표했던 일은 허사로 돌아갔지만
천천히 걸어나오며 만나는 풍경들이 참 좋았다.
내겐 하얀 자작나무 숲 같았다.
조카에게 사진을 보내며 말했다.
"자작나무 숲 같지 않아? "
조카 왈
"멋있기는 한데 자작나무 숲 같지는 않은데."
버스에서 내려 개심사부터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새를 따라서 샛길로 새는 바람에 개심사는 둘러보지 못했지만
개심사의 소나무 숲은 언제봐도 좋다.
그 아름다운 소나무에 오색딱다구리가 나를 유혹한다.
새를 따라 들어선 숲길에 곱게 빛나는 단풍나무
혹시 저기 어디쯤 세줄나비 애벌레는 없을까 생각하며.....
임도 가 그늘 속에서 팽나무 아래를 살피다보니 얼마나 춥던지....
파전이라도 먹으며 몸을 녹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햇볕에 나오니 따사로와 몸이 금방 녹았다.
운산 해미간 버스시간을 확인하고는 옛길을 천천히 걸었다.
어느 집 앞의 장작더미에 한참 눈길이 머물렀다.
정갈하게 쌓아올린 장작더미가 담도 되고, 문도 되어주는 집.
그 집은 참 따듯할것만 같다.
이런...
풍경에 빠져, 새의 유혹에 넘어가 너무 여유를 부렸나보다.
다음 버스를 기다리며 초등학교 운동장 둘레를 한바퀴 둘러보았다.
그런데
운동장 뒷쪽 한켠에 내가 좋아하는 나비들이....
올 봄에 내게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오는 나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2018.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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