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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알 ♥ 애벌레 ♥ 번데기

왕자팔랑나비의 봄나들이

 

 

 

 

 

 

 

 

 

 

 

 

 

 

2018.  4.  11. 너의 생에 단 한번뿐인 생일이다.

아름다운 용비지를 구경하고 싶었는지

입구까지 가는 동안 꼼짝없이 손에 붙어 있더니

저수지 모퉁이를 돌자 사라져 버렸다.

 

잘 살다 가렴

 

 

 

 

 

 

 

 

 

 

 

 

 

 

 

 

 

 

 

 

 

 

 

지난해 늦가을 동네를 돌면서

참마에 집을 짓고 월동에 들어간 왕자팔랑 애벌레를 발견했다.

 

이것저것 궁금한것이 많이 데려왔는데

데려올때만 해도 여기저기 구멍이 보이는 허술한 집이었다.

그런데 며칠 후 다시보니

봄에 나올 때 어쪄려고 그러지 하는 걱정이 될 정도로

물샐틈 없이 꼼꼼한 철옹성을 만들어 놓았다.

 

 

 

 

 

 2017.  11. 9

 

 

 

 

 

 

 

 

 

 

 

 

2018.  3.  19

 

 

 

 

춥고 긴 겨울이 지내고 3월 중순

애벌레가 집을 뚫고 나와서 한쪽에 줄을 잔뜩 쳐놓고 있었다.

아하!

저렇게 구멍을 뚫고 나오는구나.

 

 

 

 

기생당한 애벌레.

 

 

 

 

 

 

 

 

 

 

곧 번데기가 될 줄 알았는데

일주일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잘못된 것이 아닐까 걱정이 될 무렵

드디어 번데기가 되었다.

 

 

 

 

2018.  3.  25

 

 

 

 

 

 

 

 

 

 

 

 

 

 

 

 

연한 연두빛이 돌던 여름의 번데기보다는 덜 예쁘지만

은은한 갈색빛이 도는 모습이 귀엽다.

우회기간도 2주가 넘게 걸렸으니 여름형보다 오래 걸렸는데

아마 온도 때문에 그런것 같다.

우화가 임박한듯 까맣게 변한 모습으로 3일을 보냈다.

 

 

조금 더 따듯해진 날에 나왔으면 좋았겠지만

지금도 여러 나비들이 나와서 살고 있으니

잘 살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