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나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을 때가 있다.
무슨 좋은 일이 있어서라면...
내가 뭘 잘해서라면...
더없이 좋겠지만
오히려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힘을 주고 싶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뭔가
나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
뭐가 좋을까?
아무리 예쁜옷도 내가 입으면 별로 맵시가 나지 않으니 통과
건강식품이야, 밥을 워낙 잘 먹으니 별 소용이 없을것 같다.
그래. 그거야.
경제적이면서도 내게 꼭 필요한 것.
건강을 선물하자.
건강이라는 것이 선물을 받고 싶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소망한다고 얻을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봐야지.
그 선물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청지천으로 나갔다.
바람을 일으키며, 바람속으로 돌진.
그것만으로도 벌써 내 몸과 마음이 바람처럼 가벼워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덤으로 보게되는 천변의 이런저런 풍경들은
선물을 받을 때처럼 기분좋게 만들어주니 일석이조라고 해야하나.
청지천변 길이 정비되기 전에는
한바퀴 돌아오면 허벅지가 뻐근하니 이마에 땀이 배이는것이 참 기분좋았는데
지금은 너무 평평하게 길을 닦아놓아
아무리 달려도 힘들지가 않다.
그래서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하여 오늘은 달리다보니 너무 멀리까지 돌아왔다.
멀리 간 만큼 이런저런 새들과 풍경들을 만나고 돌아왔으니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고 싶다면
부지런한 발품만한 것이 없는것 같다.
2018. 5. 13일
논에 꿩 암수가 보인다.
조금 다가가니 수컷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는데
암컷은 꿈쩍하지 않고 숨었다.
왜 하필이면 곧 모내기 할 논에....
무사히 가족을 이뤄 떠나기를 바래본다.
건너편 논 멀리 오리가 보여 흰뺨인가 하며 다가가보니 원앙이다.
암컷은 보이지 않고 수컷만 여러마리 모여있었다.
요즘 동네 여기저기에서 심심잖게 원앙이 보인다.
바람도 없는데 갈대잎 하나가 유난히 흔들린다.
올커니.. 누가 떠났거나, 누가 앉았거나...
물총새 한마리가 날쌔게 물고기를 낚아올렸다.
여기저기에서 모내기 준비에 한창이고
찌르레기와 황로 등은 먹이사냥에 열중이다.
우리동네에서 찌르레기를 이렇게 많이 만난것은 올해가 처음인것 같다.
찌르레기
황로
해오라기가 논에서 사냥을 한다.
검색을 해보니 블로거들이 댕기머리해오라기라고 올린글이 많았는데
그냥 해오라기란다.
꼬마물떼새를 졸졸 따라다니는 저 새는
꼬마물떼새 어린이? 흰물떼새?
나 찾아봐라~~
갈대숲이 떠들썩하다.
사진을 본적은 있지만 첫 만남인데
울음소리만 들어도 알것같다.
개개개개...개 개 비
뿔논병아리 가족
엄마랑?
아빠랑?
쇠물닭
시내 외곽의 폐가.
잘 정비하면 멋진 주택이 될것 같은데...
얼른 돈 벌어서 사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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