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그날부터였다.
알의 모습으로 꿈을 꾸기 시작한 각시멧노랑을 만나면서
나도 함께 꿈을 꾸었다.
잎새를 닮은 연노랑의 날개, 곤지를 찍은 듯 붉은 점.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듯한 떨림으로 만나게 될 그날을 기다리며 보낸 시간들.
그리고 몇번의 변신을 거쳐 드디어 만났다.
아무리 모습이 다르게 변해도, 단번에 알아볼 수 밖에 없는 특별한 매력.
얼마나 예쁘면 이름에 각시가 붙었을까.
하루만에 붉게 변한 알
종령애벌레
전용
식수인 갈매나무에서 갓 변한 번데기의 모습
조용히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날개의 시맥과 붉은점, 더듬이가 비치기 시작했다.
우화의 순간이 정말 아름다울것 같은 각시멧노랑
그래서 보고 싶었다.
주로 출근전 이른 새벽에 나온다는 정보에 마음놓고 자다가 4시 30분쯤 눈을 떴는데
이런... 벌써 날개를 다 말리고 있었다.
우화의 순간도 놓쳤고
눈에 보이는것처럼 아름답게 찍어주지는 못했지만
아침햇살을 받은 날개를 바라보는 동안은 정말 황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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