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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소소한 이야기

바램.

 

 

 

 

 

 

 

 

오랫만에 책 한권을 샀다.

11월 상순의 일이다.

딸아이의 이사를 돕고 돌아오는 길

버스시간이 여유롭게 남아서 서점에 들렀다.

가벼운 시집이나 한권 사야지.

한번 읽어봐야지 생각했던 함민복님의 "말랑말랑한 힘"을 사려고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

직원에게 물어볼까 하다가

꼭 그 책이어야 할 이유는 없어서 그만두었다.

대신,  인기서적 매대에 여러권 진열되어 있는 나태주님의 시집 중에서

"꽃을 보듯 너를 본다"를 집어들었다.

그동안 발표한 시들 중에서,  독자들에게 많이 읽히는 시를 골라서 엮은 책이란다.

 

눈에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가끔씩 들춰보는데

딱 마음에 와 닿는 짧막한 시가 있었다.

 

 

 

 

 

 

 

 

 

 

섬에서... 나태주

 

오늘 그대

볼 때마다 새롭고

만날 때마다 반갑고

생각날 때마다 사랑스러운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풍경이 그러하듯이

풀잎이 그렇고

나무가 그러하듯이.

 

 

 

 

 

 

 

 

 

 

싯귀처럼....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런데 내가 나를 생각할 때

볼 때마다 새롭고, 생각날 때마다 사랑스런... 그런 사람은 아닌것 같다.

혹 일년에 한두번은 그런 때도 있지는 않을까 하는 희망사항..

그렇다고 

만날 때마다 반가운 사람이기는 한가?

 

 

 

 

 

 

 

 

 

 

2020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밖엔 함박눈이 내린다.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날 수 없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내겐 특별한 변화가 없는 일상이었다.

감사한 일이고 다행스런 일이지만

그런말을 입밖에 내기가 미안할만큼 올 한해

여러가지 면에서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2021년을 맞이하며

거창한 계획같은건 없다.

그저 오늘을 살면서 내일을 계획하고

그렇게 하루하루 차곡차곡 시간을 쌓아가야지.

 

작은 바램이라면....

 행복한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주변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니까.

 

올 한해 힘들었던 사람들 모두

꽃처럼 활짝 웃으며 반갑게 만날 수 있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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