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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소소한 이야기

행복 충전입니다.

 

 

 

 

 

"행복 충전입니다."

아침마다 매일 듣는 소리입니다.

하루에 적게는 다섯번에서 많게는 열번도 넘게 듣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 소리는

 75세 이상 어르신들께 지급하는 교통카드에서 나는 소리입니다.

외곽을 도는 버스이다보니

일정구간에서는 버스 손님 중 80% 이상이 이 카드를 사용하는데..

멘트를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행복 충전입니다."

 

몇분은 이런저런 푸성귀를 가지고 저자를 보러 가시고

대부분은 병원에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아침 옆에 앉으신 할머니께서도 부은 손목을 보여주시며

물리치료를 받으러 가신답니다.

 

 그런데 행복이 충전되어야 할 순간에

언잖은 소리를 들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버스를 타면 빨리 의자에 앉으라고...

내릴 때는 미리 일어서지 말라고...

좀 일찍 나와서 기다리시라고...

때로는 언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그러때마다 마음이 불편합니다

 

어르신들의 걸음이 느리다보니 가끔 버스가

손님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한시간도 넘는 간격으로 운행이 되니 못본체

나몰라라 하고 그냥 갈수도 없는 일이구요.

 

시간을 맞춰야 하는 기사님의 조바심도 이해가 되고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 어르신들의 입장도 이해가 됩니다만

 

웃는 얼굴에 침 못 밷는다고

좀 숨이 차시더라고, 버스에 오르면서

"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한마디만 해주면 면박이 훨씬 덜 한텐데..하는 생각에 안타깝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그런 분을 보지 못했거든요.

 

저도 언젠가는 그만큼의 나이를 먹게 되겠지요.

하루하루 조금씩 행복을 충전해 가다보면

나이도 행복하게 먹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만

장담할 수 없는 일이기에...

희망사항으로 적어 놓습니다.

 

 

2021년 1월 24일

제게 행복을 충전해준 청지천 풍경입니다.

 

 

흰뺨검둥오리

 

 

 

 

 

 

 

 

 

 

 

 

넙적부리오리와 흰뺨검둥오리

 

 

 

 

물닭

 

 

 

 

 

 

 

 

혹부리오리

 

 

 

 

 

 

 

 

할미새

 

 

 

 

새매?

 

 

 

 

 

 

 

 

 

 

 

 

?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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