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아파트 화단에 무슨 꽃을 심을까?
꽃양귀비도 심고, 샤스타에이지도 심고, 매발톱이랑 노랑달맞이꽃도 심어야지.
그래서 요즘 꽃씨 받기에 열중이다.
내년에 예쁜 꽃밭을 볼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진다.
그중에서도, 내년의 꽃밭을 위하여 지금 내가 가장 공들이고 있는 것은 꽃양귀비다.
청지천에 꽃양귀비를 심어 놓아서, 그곳에서 씨앗을 받을 생각인데
꽃이 지고나서 한달여는 기다려야 씨가 여문다는데
그때까지 무사할지.
물론 몇천원이면 씨앗을 살 수도 있지만
씨앗부터 내 손으로 거둬 가꾸고 싶은 마음에서다.
꽃색깔이 너무 예뻐서 욕심나기도 하고.
주로 주황색 꽃양귀비 속에
아주 붉은 색을 가진 꽃과
천연염색물을 들인 듯 연하고 부드러운 꽃들이 듬성듬성 섞여 있는데
꽃이 지고나면 씨앗을 알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자세히 보면 꽃속의 문양도 다르고
씨방의 색과 모양도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다.
어떤건 둥글고, 어떤건 길쭉하고
익어가는 정도와 상관없이 색도 조금씩 다르다.
자주 다니면서 위치를 눈여겨 봐두고는 있지만
씨앗이 여물때도 알아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나 말고도 누군가 표시를 해둔것들이 있어 내 차지가 올지는 모르겠다.
잡초만 무성한 아파트 화단을
한번 가꾸어 봐야지 생각은 하면서도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올 봄에 보니 화단에 메리골드 새싹이 엄청 많이 돋아난걸 보았다.
지난해 1층 할머님께서 당신 집 앞의 화단에 메리골드를 심었었는데
씨앗이 떨어져서 자연발아가 된것 같다.
그걸 그냥 두기가 너무 아까워서
어느날은 2인용 밥상만큼, 또 어느날은 2인용 식탁만큼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풀을 뽑아내고 메리골드를 이식하다보니
화단의 절반은 정리가 되었다.
한켠의 작은 화단엔 씨앗으로 싹을 틔운 미니해바라기를 심고
또 한켠에는 꽃범의꼬리를 분양받아 옮겨 심었다.
줄기를 잘라서 뿌리내린 국화도 몇무더기 심어 놓았다.
몇포기 심어놓은 우단동자도 내년엔 세력을 넓힐 것이다.
가끔 마주치는 이웃들의 긍정적인 얘기에 의욕이 생겨나기도 하고
드물게는 풀을 그대로 놔두지 그러냐고...
꽃 시들면 지저분하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
괜히 시작했나 풀이 죽기도 한다.
그래도 시작한거니 열심히 해봐야지.
씨앗을 받아 바로 파종하면 내년에 꽃을 볼 수 있다는 꽃양귀비
너무 예쁜 색감의 꽃들을, 내년에는 내가 가꾼 화단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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