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에서 나를 만나다/22년, 걸을 수 있는 만큼만

코 꿰인 산행. 가야산 옥양봉. 석문봉. 가야봉.

 

 

 

 

 

 

2022.  2.  2.

 

옥양봉 석문봉 갈림길~ 옥양봉~ 석문봉~ 가야봉~원점.

 

 

 

 

봉오리 하나만 올라야지 하고 시작했던 산행이

내 산행스타일을 잘 아는 친구의 꾀임에 넘어가

어찌어찌 하다보니 옥양봉 석문봉 가야봉 세개의 봉우리를 다 돌았다.

 

가야봉 직전 갈림길에서 먼저 내려갈 생각이었는데

가야봉을 안왔으면 후회가 컸을것 같다.

옥양봉, 석문봉도 각 봉우리마다 멋진 조망에, 특색이 있고 너무 좋았지만

오늘 산행의 백미는 가야봉에 있었으니

상고대로 하얗게 꽃피운 나무 한그루가 주는 기쁨과 행복이

산만큼이나 컸기 때문이다.

 

느린 걸음인줄 알면서도 산행을 청해주고

천천히 걸어준 친구가 고마워서

" 이왕 내친김에 원효봉까지 가볼까?" 했더니

거절하지 않겠단다.

원효봉은 다음에 가는 걸로 ^^*

 

 

 

 

 

17년 1월 22일 눈이 정말 많이 쌓였다.

산행 기록을 찾아보니 17년 1월 이후로 옥양봉 산행은 처음이다.

 

 

 

산에 가자는 친구가 분명히 말했다.

"원효봉이나 천천히 다녀오지"

 

산수저수지 부근을 지날 때, 멀리 보이는 가야봉의 상고대가 하얗게 보였다.

그걸 보면서 원효봉만 다녀오기는 좀 아쉽겠는걸.. 하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들머리를 찾아가는 친구가 차를 옥양봉 방향으로 틀었다.

"왜 이쪽으로 가?"

친구 왈 "옥양봉 가야지"

처음부터 작정을 한듯하다.

나도 옥양봉이 오랫만인지라 조금 겁나기는 하지만 가보기로 했다.

 

 

 

 

 

옥양봉까지 두번만 쉬면 올라가지 않겠어?

의자 있는데서 한번,  바위 조망터에서 한번.

 

 

나도 그렇게 해보려고 했지만 다섯번은 쉬었나보다.

이제 이 계단만 오르면 멋진 조망터가 나온다.

 

 

 

 

17년 1월 22일.  바위 조망터에서

 

 

 

 

당진 방향

 

 

 

 

중앙의 석문봉과 왼쪽의 가야봉 능선

 

 

 

 

서원산 방향

 

 

 

 

상가리와  원효봉, 수암산 줄기가 보인다.

 

 

 

 

날씨가 정말 좋다.

파란 하늘과 산행하기 딱 좋은 포근한 겨울.

옥양봉 바위 곳곳에는 멋진 소나무가 많다.

 

 

 

 

17년도 1월만해도 이 멋진 소나무는 독야청청 멋진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는데

죽어서도 멋진 배경이 되어주고는 있지만 그래도 안타깝다.

 

 

 

 

 

 

 

 

 

 

옥양봉에서 석문봉까지는 크게 가파른 오름길은 없지만

은근하게 치고 오르는 길의 연속이라서 나같은 사람에게는 쉬운 길은 아니지만

정해진 시간이 없으니 다행이다.

 

 

 

옥양봉의 마스코트 소나무

 

 

 

 

 

 

 

 

 

 

 

석문봉에 도착하니  몇그루 남은 상고대가 반겨준다.

올겨울들어 처음 만나는 상고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예전에 만났던 겨울산행의 상고대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지금은 이만큼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가야봉 가는 길, 쉼터에서 만난 야옹이들

 

 

 

 

 

 

 

 

 

 

 

 

 

 

 

가야봉까지 갔다가 이정표로 되돌아와 하산을 했다.

가파른 내림길이 걱정이었지만

수많은 돌계단이 푹신한 눈에 파묻혀 평소보다 훨씬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상고대를 보며 한참을 놀았다.

녹지 않고 기다려 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