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자란 나로서는 가까이에서 소를 많이 봤기 때문에 친숙한 가축이다.
순해 보이는 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소의 누런 색이 아름답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오래전 어느날 소의 몸색이 참 아름답게 보여서 놀란적이 있었다.
소가 이렇게 아름다웠었나.
바람에 일렁이는 푸른 밀밭에 ,더러는 앉아 있고, 더러는 서 있는 소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 이후로 목장주변을 오갈때 목장에 소가 나와있는 풍경을 보면
횡재한듯 기분이 좋았다.
소의 아름다움을 처음 느꼈던 날.
자료를 찾아보니 2009년 5월이었다.
이날 경찰산악회를 따라서 꽤 힘든 산행을 했었다.
이상하다.
분명히 명종대왕태실에 오를 때만 해도 소떼가 없었다.
그곳에서 십여분 길어야 20분
그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난거야
저 언덕위에서 줄지어 걸어왔을텐데.. 그 풍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조심스레 조금 가까이 다가갔다.
백로와 황로가 날아올라 주변을 소 주변을 선회하는데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소는 아랑곳하지않고 묵묵히 풀을 뜯고
백로는 익숙한 듯 소 등에 올라타기도 한다.
백로와 황로는 한마리 한마리씩 소 주변으로 모여들고
소들은 귀찮은지 한마리 한마리 떠나는데
백로를 등에 태운 소 혼자 남아있다.
백로가 놀랄까봐 못 일어서나? 다리가 아파서 쉬나?
우연히 만난 이 풍경에 횡재한듯 기분이 좋다.
내 소도 아닌데 왜 부자가 된것 같지^^*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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