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늦으막하게 만나 어디든 가기로 그녀와 약속했다.
그 전에 잠시 잠홍지를 다녀와야겠다 생각하고 자전거로 길을 나섰다.
중간쯤 갔을까?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잠홍지로 오라고 하려다가, 내가 자전거를 돌려 집으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그건 참 잘한 결정이었다.
길을 돌리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으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 이유는 딱 시간을 정하지 않은 약속이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늦으막한 시간과
그녀가 생각하는 늦으막한 시간의 기준이 달랐으니까.
뚜껑덩굴
별처럼 생긴 꽃모양 때문에 항상 이름이 헷갈리는 친구다.
오랫만에 만났는데
미안하게도 뚜껑별꽃이라고 불러줄뻔했다.
뚜껑이 들어가는 식물들은 열매의 모양이 뚜껑열듯 가운데가 갈라져서 이름붙여진거란다.
고개숙인 큰엉겅퀴
돌콩? 뚜껑덩굴도, 돌콩도 참 오랫만에 사진을 찍어주었다.
동네 어귀의 부추꽃에 날아든 나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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