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휴가에 동행하자는 딸의 제의에 콜.
엄마는 딸이 부르면 무조건 달려가니까.
하여 14일부터 16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
예약부터 코스까지 딸에게 맡기고 하자는대로 따라하리라 마음먹었다.
"엄마는 어디 가고 싶어?"
가고 싶은곳 몇군데를 읊었더니
내가 얘기한 곳을 위주로 코스를 잡아주어 고마웠다.
공항을 중심으로 동에서 남으로 서쪽으로 빙 돌면서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첫쨋날 : 사려니숲길, 탐라신화공원, 비자림, 종달리해변
14일 출발부터 날씨가 불안불안했다.
청주공항발 비행기는 활주로의 제설작업 관계로 좁은 비행기 안에서
한시간이나 기다린다음에야 겨우 출발할 수 있었다.
제주도에 도착해서
딸은 아반떼를 운전하면서 안정감이 있다며 너무 좋아했다.
" 엄마, 모닝은 조금만 언덕을 올라갈래도 힘들어~ 힘들어~ 하면서 부릉부릉 소리를 지르는데 얘는 너무 조용하네" ㅎㅎ
그래 어서 돈모아서 차 바꾸렴 ^^*
탐라신화공원 주차장은 한대의 차도 없이 썰렁했다.
입장료 3000원. 입금해도 된다는데, 잔돈이 있어서 창구 안으로 6천원을 밀어넣었다.
관리직원을 없애고 입장료를 내렸다고 하는데
그래서그런지 관리는 좀 허술해 보이지만 그런점이 오히려 더 내맘에 들었다.
제주의 신들도 말끔하게 정리된 그런 곳보다는
자연그대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그런 곳을 더 좋아할것 같다.
이런저런 설명은 다른 자료들을 찾아서 보는것으로 하고 사진 몇장 올려본다.
현무암에 조각된 여러 신들의 모습이나 표정이 재미도 있고 멋지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모습이 달라지니 일일이 다 보자면 하루를 꼬박 봐야할것 같다.
입구부터 수많은 신들의 조각이 반겨준다.
바람에 날리는 짖눈깨비에 싸대기를 맞으며 걷는다.
교양없이 싸대기라 하는것은 눈에 맞는 볼이 꽤나 아팠고
내가 원치 않는데도 때리기 때문이다.
나는 돌이 아니니까.
농경신 자청비
제주도의 신이 1만8천이라 하는데
여기에 전시된 조각상도 너무 많기도 하거니와
딸이 너무 추워해서 전부 다 돌아보지를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계절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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