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갈때마다 한번 들르고 싶던 곳이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이번에 처음으로 둘러보게 되었다.
제주도의 오름을 그렇게 사랑했다는 이의 사진속에 담긴 풍경이 궁금했고
그의 삶도 궁금했다.
열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두모악에 도착.
사진에서 보던 대로 입구의 인형이 반갑게 맞아준다.
"외진곳까지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울임에도 갤러리 앞의 정원은 썰렁하지 않다.
이곳저곳에 나무와 어울려 앉아 있는 토우 인형들 덕분인것 같기도 하다.
토우 작품은 김영갑씨의 친구인 김숙자씨의 작품이라고 한다.
표정들이 참으로 순박하다.
삼달국민학교 ^^*
새롭고 정겹다
나도 국민학교를 다녔으니까.
폐교를 개조해 만든 갤러리의
전시실은 두개로 나뉘어 있었다.
영상실에서 그에 관한 다큐를 보고 전시실을 천천히 한바퀴 돌았다.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사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파노라마 사진이라고....
파노라마로 작업한 사진이 많았다.
무심코 전시실에서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딸이 전시실에서 사진촬영은 안된다는 안내문을 봤나보다.
조금 답답함이 느껴질때도 있지만
원리원칙을 잘 지키는 아이라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
엽서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딸이 묻는다.
"뭐 사고 싶은거 없어"
김영갑님의 사진으로 만든 마그네틱 하나와
그의 책 "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한권 샀다.
이 책 다 읽으려면 6개월은 걸릴것 같은데.. 했더니
의아하게 쳐다본다.
요즘 이틀에 한번꼴로 한 단락씩 소리내어 읽곤 하는데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죽음이 갑작스럽게 찾아 왔을 때의 당황스러움.
끼니가 부족할때보다 필름이 없을 때가 더 힘들었다든가
이제 끼니걱정 생활비 걱정할 일이 없어지니
손가락도 움직이기 힘들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는...등
안타까운 내용들도 많았다.
죽음을 잊으려고 움직일 수 없을때까지 더 열심히 작업했다는 그.
책을 읽는 동안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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