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쨋날 일정 : 성산일출봉, 두모악, 큰엉항, 동백포레스트, 정방폭포, 신창풍차해안도로, 용머리해안.
성산일출봉은 제주도를 찾을 때마다 일정에 넣는 곳인데
몇번이나 계획한 날마나 비가 내렸다.
오늘 드디어 성산일출봉을 올라보는구나.
가파른 계단이 시작되자 딸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올라가? 내려가?
이럴땐 억지로 올라가자고 하면 역효과가 나기 쉽상이다.
" 정 힘들면 내려가자 "
잠시 멈춰서더니 먼저 오르기 시작했다.
"엄마를 위해서 올라온거지? 고마워 " 했더니
이만큼 올라왔는데 아까워서 올라온거란다.
이유야 어떻든 올라왔다는 것이 중요한거지.
오르면서 내려다보이는 광치기해변과 멀리 한라산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멀리 한라산 정상이 하얗게 보인다.
먼 뒷쪽 중앙의 오름이 김영갑씨가 사랑했다는 용눈이오름인것 같다.
성산일출봉 분화구
두모악을 들렀다가 큰엉항으로 갔다.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산책길이 참 좋았다.
생각같아서는 아래로 내려가 해식동굴도 찾아보고 싶었지만 마음을 접었다.
큰엉항 표지석
입구 바위에 해국 한무더기가 아직도 피어있었다.
올해 가까운 동네의 해국도 만나지 못했는데 제주까지 와서, 그것도 겨울에 만나다니 더 반가웠다.
해국답게 바다를 보고 있어 얼굴을 볼 수가 없다.
요즘 떠오르는 스팟이라는 한반도지형 ^^*
다음 행선지는 동백포레스트.
동백수목원과 저울질하다가 이곳으로 정했다.
겨울에 꽃을 볼 수 있는 동백이니 한번 보고자 왔는데
내겐 한번으로 족한 곳이었다.
벌써 꽃이 흐드러지게 만개했고, 사람들도 북적거리고
툭툭 송이째 떨어지는 토종 동백과 달리 애기동백이라는데 꽃송이도 크고
꽃잎이 하나하나 떨어져 내렸다.
사진으로 봤던 까페 안의 포토존엔 길게 줄이 서 있었다.
몇군데는 정하고 찾아간 곳도 있지만
길을 따라 가다가 보이면 즉흥적으로 찾아간 곳도 있었다.
정방폭포도 그런 곳이었다.
시원하게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수도 멋있었지만
주차장에서 보는 야자수가 이곳이 제주도구나 실감하게 했고
야자수너머로 보이는 한라산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해안가 곳곳에서 만난 감국. 아직도 노랗게 피어있다.
이곳은 산책길에 있는 소라의성 인데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이었다.
용머리해안은 공사중이어서 출입이 통제되기도 했지만 만조에 가까운 물때이기도 했다.
언제봐도 멋진 산방산
마지막 코스로 1100도로를 달렸다.
한라산이 보일 때마다 "저기 한라산 좀 봐" 하며 좋아하는 나를 보며
조금이라도 한라산에 가깝게 데려다 준다면서 달린 길이었다.
구불구불 오름길
제설작업은 되어 있었지만 남아있는 물기가 밤공기에 얼기라도 한다면 낭패겠다 싶어 조심스러웠다.
휴게소에서 탐방로 한바퀴 돌고 내려오는 길.
나도 잔뜩 긴장했지만 운전하는 딸은 더 긴장했을게다.
겨울에 1100도로를 갈때는 도로 상황을 꼭 확인하고 가야 할것 같다.
1100고지 휴게소의 눈사람과 사슴
오름 중간에 멋진 일몰이 시작되고 있었지만 차를 멈출만한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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