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두번, 봄이 두번, 여름도 두번
그리고 가을도 두번 지났다.
가까운 곳이니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았다.
2년전 사진을 보고 친구가 무척 가보고 싶어했던 곳
이쪽에 일이 있어 내려왔다가
그곳을 함께 걸었다.
누렇게 변한 초지는 삭막한대로 운치가 있었고
내려다보는 신창저수지와 용비지도 아름다웠다.
미세먼지가 아니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래도 춥지 않아 시멘트 길바닥에 주저앉아 차도 마실 수 있었다.
삭막한 겨울 풍경이 좋은 이유는
파릇파릇 새싹돋는 새봄을 꿈꿀 수 있어서다.
새봄도, 여름 건너뛰고 단풍드는 가을도 꿈꿔본다.
하얗게 눈이 내리면 달려올 수는 없어도
마음속에 그림은 그릴 수 있겠지.
20년 11월 중순의 풍경
나를 보고 웃는거 아니지?
여러마리의 멧새도 곳곳에서 보이고
때까치와 언덕을 뛰어가는 고라니도 보인다.
나무도 주인따라가나보다.
미모가 출중한 주인을 닮아 멋지게 자라는 맑음님 소나무 (위)
나를 닮아 좀 정리가 필요한 내 소나무 (아래)
십여년전 산행 때 셋이서 하나씩 찜해놓은 소나무인데
가운데 있던 한그루는 어느해 쓰러졌다.
이 길을 지나갈 때마다 한번씩 더 쳐다보게 된다.
걷는 내내 행복해하던 갑장 친구 ^^*
내친김에 명종대왕 태실까지 잠깐 둘러보았다.
2023. 1. 8.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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