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일
상가리저수지~ 석문.가야봉 갈림길~ 가야봉아래 능선~ 석문봉~ 옥양폭포~ 상가리저수지
새해 첫날
일출을 보면서 새해를 다짐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천천히 오래 걷기로 했다.
목적지는 우리지역의 명산 가야산
상가리로 들어서면서 올려다본 가야산 주릉, 특히 가야봉과 석문봉 사이의 경사면에
하얗게 눈이 쌓여있다.
옥계저수지에서 일출을 보다 ^^*
상가리저수징서 올려다본 가야봉
계곡에 굴뚝새는 없을까? 맑음님의 말이 떨어지자말자
짠 하고 나타난 귀요미 굴뚝새
산길로 들어서니 생각보다 훨씬 많은 눈이 쌓여 있었다.
계곡의 돌위에 소담스레 쌓인 눈은
바위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동물농장을 만들어도 좋을만큼 갖가지 모양을 하고 있어
찾아보는 즐거움을 주었다.
맑음님이 나비 한마리 그려보래서 그렸더니 재미를 붙였나보다.
내려오면서 눈에 자꾸만 뭘 그려보라고 한다.
나비 두마리, 상어 한마리, 그리고 토끼해니까 토끼 한마리.
고양이라고 그렸는데 요상한 동물이 되어버렸다.
능선에 올라서서 뒤돌아보니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너무 예쁘다.
300미터 앞의 가야봉은 패스하고 석문봉으로 향했다.
얼마나 천천히 걸었으면 따스한 날씨인데도 땀한방울 흘리지 않고 능선에 도착했다.
연암산 방향
소원바위 앞에 누군가
눈도, 코도, 입도 없는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진달래 작은 잎과, 열매 꼬투리로 눈과 코를 만들어 주었다.
누군가 이 산길을 지나는 이가 있어 보게 된다면
기분좋게 한번 웃어주고 지나갔으면 좋겠다.
맑음님이 제일 좋아하는 바위 오름길
눈이 없었으면 내려오느라 꽤나 고생했을텐데
옥양폭포로 향하는 가파른 돌계단은 눈에 파묻혀 푹신해서 좋았다.
서향이라 햇빛을 조금 덜 받았다고
나무줄기에 눈이 남아 있어서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것도 좋았다.
해가 바뀌었지만 나이를 더 먹지 않는 회춘의 2023년
다 내려와서 설중화 한송이로 새해 첫 산행을 마쳤다.
변산바람꽃을 그리고 싶었는데
작고 섬세한 꽃과 잎을 그릴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그동안 산행에 조금은 소원했던 맑음님의 열정이 다시 되살아난것도
너무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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