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의 외출이라고 했다.
그녀의 원피스 얘기다.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지급되던 2020년도
쇠고기 소비가 급등했다고 뉴스에 나오던 그 때, 그녀는 쇠고기 대신 원피스를 하나 샀다.
시장통 길가의 옷가게 앞을 지나다
양귀비인지, 목단인지, 큼직하고 화려한 꽃문양에 꽂혔다고 했다.
평소에 치마를 거의 입지 않는 그녀는, 하루를 고민한 끝에 결국 그 원피스를 샀단다.
그리고 그 이후 3년동안 그 원피스는 옷장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는데.
다른 곳의 벚꽃은 이미 다 떨어져 잎이 돋고 있는데
고남저수지의 벚꽃은 개나리와 더불어 지금이 절정이란다.
사진을 찍겠다고 일부러 옷을 챙겨입고 나서본 적이 없었던 그녀였지만
처음으로 그 원피스를 꺼내입고 한껏 멋을 내고는
친구와 함께 고남저수지를 향해 새벽길을 나섰다.
아무리 코로나 시국이라고 하지만, 그동안 원피스가 외출할 일이 어찌 없었겠나만...
안개 자욱한 아름답고 한적한 벚꽃길을
그녀는 친구와 함께 걸었다.
4월 8일 토요일 새벽의 일이다.
그 원피스는 또 언제쯤 외출을 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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