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26일.
구례가 내려다보이는 길을 달려오는데
멀리에서도 보이는 하얀 꽃물결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게 웬일이야.
두겹, 세겹, 도로와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 벚꽃길이 마치 일렁이는 파도 같다.
구례로 여행지를 선택한것은 순전히 숙소 때문이었다.
친구의 지인 찬스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숙소가 인월에 있었으니까.
어쩌다보니 코스를 내가 짜게 되었는데
첫쨋날은 사성암을 둘러본 다음 인월로 넘어가는 길에 노고단을 오를 예정이었다.
사성암 가는 길.
구례는 어디라 할것 없이 벚꽃 천지였다.
일부러 시기를 맞추려해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렇게 아름다운 절정의 모습으로 반겨주다니.
친구들이 서로 네복이다. 네복이다 하면서 즐거워했다.
마을버스 주차장에서 세대의 버스가 왕복으로 운행을 하는데
사람들이 많았지만 기다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일행이 넷인데 세명만 탈 수 있게되어 나 혼자 뒤에 남게 되었다.
입석이라도 태워달라고 했지만 안된단다.
구불구불 경사길을 오르면서보니 안된다고 한 이유를 알겠다.
그래도 즐겁기만 했는데, 잠시 후 밴 택시 한대가 앞에 와 선다.
관리원이 하는 말
혼자 떨어뜨려서 택시를 불렀으니 맨 앞에 편히 앉으란다 .
이런 횡재도 있구나 ^^*
잠깐 헤어졌던 친구들과 다시 만나는 즐거움까지 덤으로 받았다.
사성암 오르는 길. 날씨가 초여름을 방불케한다.
유리광전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와야 배례석과 오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소원바위를 지나면 바로 배례석이다.
저 표지판을 못보고 친구와 둘이 오산 정상까지 갈뻔했다.
배례석에서 보는 조망이 최고로 아름답다고 하는데
섬진강과 들판이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대기 질이 좋았더라면 구름하고 더 아름다웠을텐데.
이제 노고단으로 출발
노고단 탐방 예약까지 했는데 결과적으로 노고단은 갈 수가 없었다.
낙석피해가 있었는지 시암재에서 성삼재 구간이 통행불가였기 때문이다.
천은사 입구에도 안내문이 있었는데 완전폐쇄되는 구간을 보지 못하고 올라갔다가
시암재에서 되돌려야했다.
덕분에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두번, 인월 넘어가는 길을 찾느라 또 두번.
차를 타고 뱅뱅돌아도 즐겁기만 했다.
뭐 여기저기 많이 봐야 맛인가
숙소에 들어와 흑돼지 삼겹살과, 솜씨좋은 친구들이 준비해온 반찬으로
행복한 저녁을 함께 했다.
내일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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