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1일 토요일
점심 약속이 없었으면 가야산을 갔을 것이다.
산행도 하고, 변산바람꽃도 보고 싶으니까.
애매한 시간 때문에 6시 30분발 거성리행 첫차를 탔다.
구미가 당겨하던 친구는 너무 이른시간이라 어렵다고 했다.
관유리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
아직 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기울어가는 달도 찍어보고 주변을 둘러보는 동안 동쪽 하늘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저 언덕위에 집을 짓고 있다.
개인 집일까?
가야산이 보이고, 푸른 풀밭이 눈앞에 펼쳐지고 기러기가 날으는 곳
벚꽃동산을 정원처럼 바라볼 수 있는 곳
아침에 눈을 뜰때마다 행복할것 같다.
내 발목을 잡은건 풀꽃도 아니고, 기러기도 아니고, 풍경도 아니었다.
종다리가 내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를 않는다.
하늘 높이 날아오르며 부르는 노랫소리가 얼마나 경쾌하고 아름답던지
몸치인 나도 그 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싶다.
여기저기에서 하늘높이 날아오르고
풀밭 저만치에서 노랫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는데
눈에 보이는 종다리를 한마리 겨우 찾았다.
사진을 찍어보겠다는 마음은 애당초 접었지만 노랫소리는 하루종일 들어도 기분좋을것 같았다.
엊그제 포스팅을 하면서 다음에는 동네의 광대나물과 냉이꽃을 찍어봐야지 했는데
내 말을 들은 것처럼 풀밭과 논두렁 여기저기에 냉이꽃이 지천이고
광대나물도, 세열유럽쥐손이도 벌써 꽃을 피웠다.
문앞의 빨간 우체통을 보니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
손편지를 써본적이 언제던가
생각해보니 주소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친구들 주소부터 알아놔야겠다.
종다리 노랫소리에 발목잡히고, 꽃들을 보며 걷다보니 돌아가야 할 버스시간이 다 되었다.
주어진 시간 세시간
시간이 남으면 여유를 부려보려고 뜨거운 물에 차도 준비해왔는데
개심사도 들를 시간이 없었다.
세심동 입구 계곡의 길마가지나무꽃과 또 한참을 놀았다.
귀룽나무 새순도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었다.
개심사는 꽃필적에 다시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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