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개심사 청벚꽃, 그 후 (4. 29일)

 

 

 

 

 

 

 

 

 

개심사의 청벚과 겹벚꽃의 절정이 지났으니 

하루 두번의 시내버스도 개심사까지 들어 갈테지만

입구부터 걷고 싶었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긴 했지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어서

늦봄의 운치를 느끼며 걸을 수 있어 좋았다.

 

 

 

 

항상 젊은 사람들로 북적대던 까페  "한가로이" 마당

 

 

 

 

 

 

 

 

 

 

 

 

 

 

 

떨어진 꽃잎은

가시돋힌 엉겅퀴에도  꽃을 피우고, 가드레일에도 꽃을 피워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는?

문제 될 것 없다.

앞의 풀만 열심히 뜯으면 된다.

목장의 소들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몫을 살아내고 있는 생명들

작은 팽나무에 홍점알락 두 마리.

날아오를 때까지 잘 버티어 주기를.

 

 

 

 

 

 

 

 

 

덜꿩나무

 

 

 

 

닥나무

 

 

 

개심사 경내로 들어선다.

비가 내리는데도 사람들이 제법 붐빈다.

청벚꽃은 빛을 바래긴 했지만 여전히 여러 사람들에게 인기만점이고

해탈문 앞의 겹벚꽃이 탐스러니 예쁘다.

지난주에 공사로 어수선하던 계단은 마무리 단계인듯 하다.

범종루는 어디에 자리를 잡으려나.

상징처럼 첫눈에 들어오던 안양루 앞의 범종루가 없으니

마음의 등불 하나 꺼진 듯 웬지 허전하다.

다른 사찰에 비해서 변하는것 없이 한결같은 개심사가 참 좋았는데...

더 좋아질거라 믿어보는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