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오가며 바라보는 산이다.
거의 매일 그렇게 바라보며 다니지만 가까운 산도 아니고 먼 산도 아닌
우리동네 명산. 가야산
그 산에 지금 무슨 꽃이 피는지, 무슨 꽃이 지는지 몰랐다.
와 보니 알겠다.
지금 철쭉이 얼마나 예쁘게 피어 있는지를.
가야봉 아래 제일 소담스러웠던 철쭉
석문봉을 바라보며
옥양봉을 바라보며
2023. 4. 30일 맑음님과
중계탑~ 가야봉~ 석문봉 왕복 대략 4km 남짓. 산행시간 4시간
이틀 연이어 중계탑에 올랐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어제의 그 산이 아니었다.
꽃 피고 봉오리 맺은 것, 잎 피고 새순 올라오는 것 ....
능력껏 보고 가라는 듯, 모든 것을 다 보여 주었다.
거기다 날아갈듯 거센 바람은 땀을 흘리지 않게 해서 좋았다.
연암산 줄기와 산수저수지 신선대
가야봉에서. 상가저수지와 새순 내밀고 있는 물푸레나무
일월비비추 새순이 예쁘다.. 새순은 다 예쁘다
우리들의 산행에서 꼭 어디까지 가야겠다는 목표는 별로 중요하지 않지만
일단은 석문봉까지 다녀오는 걸로 했다.
빨리 걸을 수도 없지만 빨리 가야 할 이유도 없다.
시속 1km 이정도면 양호한 속도다.
아름다운 신록에 눈이 시원하고, 힘찬 바람에 몸도 시원하다.
옥계저수지와 상가저수지. 옥계저수지는 원효봉에서 보아야 제일 아름다운 것 같다.
붉게 피어오르는 새순이 너무 예쁜 사람주나무.
새 순이 돋으면서 꽃대가 함께 올라오는 나무가 보인다.
쪽동백나무도 그런 나무가 있었다.
예전에는 관찰하지 못했던 모습이라 이상했다.
그동안 내가 무심히 지나쳐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들쭉날쭉했던 올 봄의 기온 때문인지...
위 선밀나물 꽃을 오랫만에 찍었더니 다 흔들렸다.
아래는 청미래덩굴
멀리 원효봉을 배경으로
오늘 산행의 주인공은 철쭉이었다.
연분홍 순하디 순해보이는 철쭉이 산길 걷는 내내 예쁜 모습으로 즐거움을 주었다.
꽃산행 시기를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딱 맞은 것 같다.
석문봉에 예산산악회에서 세운 새정상석이 하나 더 있었다.
어디에서 세웠으면 어때서, 행정구역이 다르면 좀 어때서.
가야봉에도 두개의 정상석이 있다.
옥양봉과 원효봉에는 더 세워지는 일이 없겠지.
각시붓꽃
이렇게 수피가 벗겨지는 것이 쪽동백나무의 특징 중 하나다.
참회나무 꽃
이 외에 애기나리 별꽃 등이 피었다.
바람이 불어서인지, 시기적으로 일러서 그런것인지
석문봉까지 왕복하는 동안 나비는 한 마리도 만나지 못했다.
이제 돌양지꽃 피어날 즈음에 시골처녀 나비를 만나러 와야겠다.
2023. 4. 30. 맑음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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