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10. 동문2동 산악회를 따라서.
섬산행이니 따라갈만 하겠지
저도를 검색하니 열개도 넘게 나온다.
주로 거제와 통영 주변이다.
대통령 별장이 있는 섬도 저도라는데
그 저도는 거제에 있었다.
오늘 다녀온 저도는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있는 저도다.
요즘 웬만한 섬은 다 다리로 연결이 되어 있어서 섬을 찾는 감흥이 많이 줄었다.
배를 타고 가면서... 바람, 냄새, 출렁임 이런 느낌이 참 좋은데
편리함을 얻는 대신 잃는 것들도 많다.
버스는 연육교를 건너 비치로드 입구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왔다.
이유는 대형버스는 주차할 수 없다는 것.
그곳에 내려주고 버스만 주차장으로 가면 좋으련만, 집행부에선 아무 말이 없다.
결국은 연육교를 다시 건너와서, 땡볕길을 다시 걸었다.
덕분에 만나지 못했을지도 모를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연육교 옆의 빨간 다리는 일명 "콰이강의 다리" 란다.
비치로드 입구 앞의 아름다운 바다. 갈매기도 없고 바다내음도 없다.
환경단체에서 정화 작업 중
이름은 비치로드지만 계속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길은 아니었다.
너무 잔잔한 바다.
고성군과 통영 거제도에 둘러쌓인 저도에서는
수평선을 볼 수가 없었다.
제2전망대에서 해변 데크로드를 놓치고 산길을 걸을 뻔 했다.
가파픈 계단에 지레 겁을 먹고 앞으로 진행하는데
계단을 절반쯤 내려서면 해변 데크로드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오늘의 백미는 이 길이 아닐까 싶다.
그늘이 없는것이 아쉽긴 했지만 바다를 끼고 걷는 길이 아름다웠다.
완만한 숲길을 걸어 도착한 이정표에는 분명 제3바다구경길이 표시되어 있는데
화살표방향으로 내려가 보았지만 길을 찾지 못해 다시 올라와서 등산로로 올랐다.
짧은 거리지만 제법 가파라서 무척 힘이 들었다.
겨우 해발 202m의 용두산. 이곳에서 잠깐이면 되는데 동행한 이들이 모두 지쳐서 패스하잔다.
나도 아쉬움 없이 하산을 시작했다.
콰이강의 다리로 내려오는 길은 완만했다.
다 내려와서 잠깐 걷는 마을길 언덕이 왜이리 힘들던지.
콰이강 옆의 까페에 들어가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잠시 더위를 식혔다.
창밖으로 보이는 옆 건물의 정원과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모터보트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웠다.
정원의 주인보다 이웃이 더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
'산에서 나를 만나다 > 23년, 뛰지 말고 천천히 걷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월도, 박지도 산책 (3) | 2023.10.20 |
---|---|
용봉산. 신발을 믿지 마세요. (5) | 2023.10.12 |
함백산 (23. 6. 3) (8) | 2023.06.07 |
가야산 산행 (가야봉~ 석문봉. 23. 4. 30) (2) | 2023.05.09 |
대둔산 생애대, 다시 오르다. (태고사~ 생애대~낙조대~마천대~원점) (8) | 2023.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