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퍼플섬으로 불리는 신안의 반월도와 박지도를 다녀왔다.
꽃도 나무도 같은 것끼리 너무 많이 모여 있는 것보다는
적당히 다른 것들끼리 어우러진 것을 더 좋아하는지라
지붕이며 다리 심지어 창틀과 찻잔까지 온통 보라색이라는 그곳이 크게 끌리지는 않았지만
다녀온 적이 있는 친구가 예쁘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여
산악회를 따라서 다녀왔다.
조금씩 다른 톤의 보라색으로 칠해진 다리, 지붕들, 길가에 핀 버들마편초와 아스타국화
심지어 산기슭에 드러난 맨땅을 덮어 놓은 것도 보라색 매트였다.
평범한 작은 섬을 보라색으로 통일하여 특별하게 만들었고
곳곳에 조형물들을 설치해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었다.
하지만 내게는....
썰물이라서 더 그랬겠지만 섬 자체로는 별 특징이 없는 곳이었다.
나비라도 많이 있었으면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만
한번 와 본 것으로 족하다.
2023. 10. 8일 동문2동 산악회
두리선착장~ 문브릿지~ 반월도~ 퍼플교(반월~박지도 구간) 박지도 한바퀴~ 퍼플교~ 주차장
안좌도 두리 주차장에 만난 부레옥잠. 무척 오랜만에 만나는 꽃이다.
물옥잠보다 은은한 색감과 풍성한 꽃송이가 예쁘다.
잎에 귀여운 줄점팔랑나비까지.
어린왕자와 여우와 함께 바다를 볼 수 있는 높이로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전동차로 섬을 한바퀴 돌고 온 일행이 볼 것 없다며 그냥 박지도로 가란다.
박지도에서 섬을 한바퀴 걸었다.
초입의 아스타국화 밭에 작은 원두막 같은 쉼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꽃의 키가 너무 작았다.
잠깐 세워놓은 남의 전동차 앞에서 한 컷.
아주까리 열매가 원래 이렇게 붉었던가?
멀리서 보고 목화꽃인줄 알았는데 부용이란다.
열매가 여문것이 두 개 있어서 친구와 하나씩 가져왔다.
어디에다 심을지 고민해 봐야겠다.
도둑게가 길을 활보하고 있다.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정자에서 만난 일행이 15분이면 라벤다정원이고
그곳에서 주차장까지도 금방이라는 말에
마을을 내려다보며 점심을 먹으며 한껏 여유를 부렸다.
그런데 말대로 꽃이 다 진 라벤다정원은 가까웠지만
그곳에서 주차장까지의 거리는 꽤 되었다.
약속시간에 맞추려면 바쁘게 생겼다.
친구가 뛰자고 한다.
나는 못 뛰어. 그냥 욕 먹을래.
뛰다시피 걸었다.
아스타국화 정원 언덕에도 못 올라보고 박지도 조형물도 그냥 지나쳐
약속시간 안에 잘 도착했다.
버스 왕복 9시간. 트레킹 3시간 30분 ^^*
섬에서는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가 흐렸지만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멋진 구름과 작은 저수지와 황금빛 들판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눈에 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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