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0. 21일 토요일
쉰질바위~ 능선 삼거리~ 오서산전망대~ 원점회귀
억새산행도 좋고, 상고대 산행으로도 멋진 곳이고, 지리적으로도 비교적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도
산행은 몇번 하지 못했다.
3년만에 다시 오서산 산행 약속을 했다.
시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헌데 친구가 오서산 억새가 그립단다.
그 마음이 어찌나 간절하게 전해지던지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동행을 하였다.
덕분에 나도 환상적인 오서산의 억새산행을 했으니
오히려 내가 그녀에게 고맙다고 해야겠다.
가는 길에는 예보에 없던 비.
하지만 뭐 금방 그치겠지.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하자 거짓말 같이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임도를 오르는 동안 흐렸다가 개었다가...
능선을 걷는 동안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었다.
거센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의 아름다움과 황금빛 들판, 둥실둥실 흘러가는 흰구름
무엇하나 흠잡을 수 없는 산행이었다.
멀리서 바라보는 산은 가을을 느낄 수가 없었다.
아직 단풍이 이른 것인가.
하지만 산에 들고 보니 곳곳에 붉게 단풍들고 길가에는 이런저런 꽃들이 피어 있었다.
산도 겉만 보고 속단하면 안되는 것이구나.
까실쑥부쟁이
꽃향유
임도를 오르면서
능선에 오르면 이런 풍경과 만나게 되지만 아직 감탄하기에는 이르다
소나무 아래로 내려가면 환상적인 뷰가 펼쳐진다.
언젠가는 성연저수지 방면에서 올라오는 코스로도 올라보고 싶다.
라이더들의 왁자지껄 웃음소리
스쳐지나는 산행객들이 쏟아내는 감탄사들
나 또한 그들에 섞여 연신 좋다 정~말 좋다를 외치며 셔터를 누른다.
임도를 오르면서 봤던 느낌과는 또 다르다.
오서정이 있던 자리의 전망대.
정자가 어느해 태풍에 날아가고 널찍하게 쉼터 겸 전망데크를 설치했다.
오늘 내 마음을 흔들었던 억새터널
눈으로 본 풍경을 생각하며 사진 보정에 애써보지만 본색을 따라갈 수가 없으니
마음속에 저장.
이 아름다운 억새를 두고 어찌 산을 내려가나.
다음 주말에 다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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