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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23년, 뛰지 말고 천천히 걷자

별들의 고향 용대리 (용대리에서 오세암까지)

 

 

 

 

 

2023. 10. 13 ~ 14 무박산행

등산팀 : 한계령~ 한계령삼거리~ 대청봉~ 소청봉~ 봉정암~ 수렴동계곡~ 백담사 (20km 남짓)

나는?

용대리~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백담사. (산행팀과 별반 차이 없음)

 

 

빠르게 걷기로 소문난 아우리산악회에서 설악산을 간단다.

코스를 보니 날머리에서 서성이다 와도 좋을 듯 하지만

괜히  회원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아닐까?

친구 둘이 백담사 언저리에서 걷다가 온다며 함께 가자고 청한다.

거절할 이유가 없지.

 

저녁 10시에 서산을 출발, 2시에 산행팀 한계령 하차.

이쪽 팀은 6명

백담사행 첫 버스 출발은 7시다. 

새벽 3시 30분, 잠도 안 오고, 그냥 걷기로 했다.

 

랜턴불빛으로 계곡을 비추며 물소리 벗삼아 

금방이라도 쏟아질듯 반짝이는 별을 바라보며  걸으니

7킬로의 거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별님이 얼마나 가까이에서 반짝반짝 빛나던지

걸으면서도 자꾸만 자꾸만 하늘을 쳐다보았다.

내가 지금 별들의 고향에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답다.

 

어두컴컴한 백담사를 지나 영시암에도 해가 뜨기 전에 도착했다.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계곡의 단풍이 보이고 완만한 오솔길도 아름다웠다.

아직은 인적이 드문 영시암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커피도 한잔했다.

친구가 시주를 했으니 맘 놓고 커피를 마시란다.

 

백담사에서 영시암까지 2.7km의 평평한 오솔길.

영시암에서 오세암까지 3.5km는 산꾼에게는 작은 언덕같은 오름길일테지만

내게는 쉬운 길은 아니었다.

주어진 시간 두시까지 맞춰 내려오자니 만경대를 들르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지만

한번은 또 올 수 있지 않을까.

 

 

 

 

 

 

 

영시암 입구

 

 

 

 

영시암 앞 계곡의 돌탑과 단풍

 

 

 

 

 

 

 

 

 

아! 봉정암도 가보고 싶다.

 

 

 

 

 

 

 

 

 

 

 

 

 

 

 

오세암 가는 길 중에 가장 길고 가파른 오름길로 기억된다.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물박달나무와  군데군데 아름드리 전나무는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 같다.

 

 

 

 

 

 

이 표지판에서 오세암은 내려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오르면 만경대라는데

내려와서야 그걸 알았다.

오세암에 가면 만경대는 꼭 오르고 싶었는데 

그랬으면 미리 공부를 했어야지.

아쉽기도 한 반면 한편으로는 모른 것이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약속한 시간 두시까지 내려오려면 벅찬 길이 되었을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는 산행 후미팀이 약속시간보다 한시간 넘게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기다리기는 했지만

또 기회가 오겠지.

 

 

 

 

 

 

오세암... 오래오래 머물고 싶지만 돌아서야 한다.

 

돌무더기 위에 떨어진 낙엽이

탑이 되지 못하고 그냥 돌무더기가 되어버린 것을 위로라도 하는 듯하다.

 

 

 

 

어둠속에 지나온 단풍들이 보인다.

이제 시작이지만 그래서 더 예쁘다.

영시암을 지나니 빗방울도 후두둑  떨어진다.

 

 

 

 

 

 

 

 

 

 

 

 

 

 

 

 

 

 

 

 

 

 

 

 

 

 

 

 

 

 

누가 살다가 스러진 흔적일까?

친구와 동시에  어? 금강산이네 ^^*

 

 

 

 

 

 

 

 

대청봉에서 백담사까지 계곡의 담이 백개여서 백담사라는데

계곡이 정말 깨끗하고 맑다.

 

 

 

 

 

 

 

 

 

 

 

 

백담계곡의 명물 수많은 돌탑들

 

 

 

 

 

 

 

 

 

 

 

 

두 친구에게 먼저 가서 만경대까지 다녀오라고 등을 떠밀어도

가다보면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  고맙다.

덕분에 오세암까지 잘 다녀올 수 있었다.

거리상으로는 산행팀과 별반차이 없는 길이었다.

4만보다 넘는 걸음

와~  장하다.  스스로를 칭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