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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23년, 뛰지 말고 천천히 걷자

함백산 (23. 6. 3)

 

 

 

 

 

 

 

3년 만에 다시 찾은 함백산.

슬슬 임도를 따라 오르다 짧은 언덕을 몇 분만 오르면 정상이다.

등산이라고 하기엔 좀 싱거운 코스지만

산행의 맛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멋진 오름길이다.

땀도 좀 흘리고, 이런저런 야생화를 만나고 싶다면 산길로 오르면 되지만

오늘은 편한 길로 가자.

그 길에도 오늘 만나야 할 것들이 또 있으니까

 

함백산은 겨울 눈산행지로 유명하지만 겨울에는 한 번도 오지 못했다.

5~6월에만 몇년 걸러 한 번씩 몇 번째 찾은 산이지만

풍경은 단연 오늘이 최고였다.

오르면서  사북의 백운산 방향과, 매봉산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먼 산 풍경이며

주목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철쭉

흰구름이 적당히 둥실둥실 떠 있는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

참 좋다.

며칠만 더 일찍 왔더라면 철쭉이 더 좋았겠다 싶지만

이것저것 다 욕심부릴 수는 없는 일

이만하면 대만족이다.

 

 

 

 

만항재에서 태백선수촌 가는 길목의 숲길

 

 

 

 

 

인가목 꽃이 한창이다.  산길에는 어떤 꽃들이 있었을까?

 

 

 

 

 

 

 

 

 

 

 

매발톱

 

 

 

 

 

 

 

 

 

 

고도를 높일수록 멋진 조망에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된다.

산개벚지나무 꽃이 아직 남아 있고, 부게꽃나무도 꽃이 한창이다.

정암사 쪽에는 함박꽃나무가 환하게 꽃을 피웠는데 산길에는 아직이다.

 

 

 

 

 

 

 

 

 

 

 

 

 

 

 

 

 

 

 

 

중함백과 은대봉 방향, 언젠가 한번은 꼭 걸어봐야 할 길이다.

 

 

 

 

 

 

철쭉을 보는 순간 정상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오른다.

 

 

 

 

 

 

 

 

 

 

 

 

쥐오줌풀과 어우러진 풍경이 예뻐서 한번 더 뒤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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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과 어우러진 이쪽 저쪽 풍경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오른 정상

함백산 정상에서 내려가기가 싫을만큼 너무 좋았다.

함께한 친구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어디가 백운산인지,  어디가 매봉산인지..

대충 방향만 알 뿐 짚어낼 순 없지만 아무려면 어떠랴.

사방으로 트인 조망에 가슴이 뻥 뚫리게 시원하다.

 

 

 

 

 

 

 

 

 

 

 

 

 

 

 

 

 

 

 

 

 

 

 

 

 

 

 

앞에 평평하게 보이는 제일 높은 산이 태백산이다.

당겨서 보니 문수봉의 돌탑도 보이고,  장군봉의 천제단도 보인다.

 

 

 

 

 

 

 

 

 

 

 

 

 

 

 

 

 

 

나도 구름처럼 하나의 풍경이 되어 본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일정 때문에 내려오는 길.

자꾸만 정상쪽을 뒤돌아 본다.

 

 

 

 

 

 

 

 

 

 

 

 

 

 

 

 

 

 

 

 

고한 시내쪽도 다시 한번

 

 

 

 

 

주목과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바라보며 피어있는 철쭉 한 그루

이곳도 일출 포인트 중 하나인것 같았다.

중간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오투리조트 스키장이란다.

 

 

 

 

 

 

 

 

 

 

 

 

 

 

 

 

 

주목 군락지라고 하기에는 세가 약하기는 하지만

몇 그루의 주목이 풍경에  포인트가 되어 주고 있다.

고사목도 있고, 근근이 생명을 이어가는 고사 직전의 주목도 있고

앞으로 천년은 거뜬하게 살아낼 것 같은 푸르른 주목도 있다.

 

 

 

 

 

 

 

 

 

 

 

 

 

 

 

 

 

 

 

 

 

 

 

 

 

 

 

 

 

 

 

 

 

 

 

 

언제 다시 함백산을 오르게 될지 모르지만

올 때 마다 오늘이 생각날 것 같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과 행복한 동행이 있었던 

고맙고 즐거운 여행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