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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새 이야기

되지빠귀 육추와 이소

 

 

 

 

 

유조 네 마리가   무사히 이소를 마쳤다.

금요일부터  일요일을 제외한 수요일 이소하는 날까지 잠깐씩 지켜보면서

하루하루 다르게 크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네 마리의 모습이 다 보이지 않을 때면 혹시 잘못됐나 싶어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그동안 지켜보는 일이 무척 재미있었는데 

이제 누구랑 놀아야 하나 아쉽기도 하다.

 

 

 

8/4일 금요일

 

 

 

 

 

8/5 토요일

암컷이 먹이를 세 번 물어오는 동안

수컷은 어디서 땡땡이를 치다 오는지, 겨우 한 번 다녀갔다.

어미새는 한 마리라도 물고 오는 반면

수컷은 한 입 물고오는 것을 보면 사냥의 방법 차이인 것인지 알 수 없으나

그래도 수컷이 얄밉다.

 

 

 

 

 

 

 

 

 

 

 

저 나방은 스스로 찾아 온 먹이?

 

 

 

 

 

8/7일 월요일

이 날 본 새끼들의 모습이 제일 활기 있고 예뻤다.

칼군무를 추는 듯 같은 방향으로 입을 벌리고 보채는 모습이 건강해 보인다.

 

 

 

 

 

 

 

 

 

 

 

 

 

 

 

 

 

 

 

 

 

 

 

 

 

 

 

 

 

 

8/8 화요일

점심시간동안 한번도 먹이를 물어오지 않았다.

새끼들은 날개며 다리의 힘을 기르려고 그러는지

둥지 안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8/9 수요일

출근 후 첫번째 일과는 새끼들의 안부를 확인하는 일이다.

네마리가 다 보이면 밤새 무사했구나 마음이 놓인다.

 

 

 

 

 

점심시간.  아무리 봐도 두 마리다. 다시 또 봐도 두 마리 뿐이다.

되지빠귀는 이소하면 어디로 가는 걸까?

주변 나뭇가지를 샅샅이 살펴봐도 없다.

 

 

 

 

 

 

 

 

 

 

 

 

 

 

 

 

 

 

 

 

 

 

 

점심시간은 끝났지만 살짝 빠져나와 건너다보니 한마리가 또 이소했나보다.

 

 

 

 

 

 

 

 

 

 

 

 

 

 

 

 

 

 

 

 

 

 

 

어미가  막내에게 용기를 주려고 하는 것 같은데

막내는 둥지를 떠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래. 세상을 향한 첫 걸음이 얼마나 두렵고 무섭겠어.

막내 화이팅!

어미는 사냥을 했지만 새끼에게 오지 않았고

새끼는 퇴근할 때까지  둥지속에 웅크리고 있었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목요일 아침

둥지는 비어 있었다.

네마리 모두 무사히 이소를 한 것이다.

첫 세상구경을 태풍과 함께라니.

그래도 다행인것은 이곳은 아직 비가 내리고 있을 뿐 바람은 잔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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