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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대추 한 알.

 

 

 

 

 

새벽길을 달리다보니 친구네 텃밭까지 왔다.

마당가의 탐스런 사과대추가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이런... 다 떨어지고 몇알 남아 있지 않다.

한 알 따 먹고 친구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먼저 했어야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먼저 맛을 봐야지.

달달하니 맛있는데 떨어져 흙에 나뒹굴고 있으니 아깝다.

 

2023.  10.  5.

 

 

 

 

 

 

 

 

 

 

 

 

 

 

 

 

 

 

 

 

대추 한 알.........장 석 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개

저 안에 천둥 몇개

저 안에 벼락 몇개

저 안에 번개 몇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대추나무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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