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1. 4일 천지산악회와 함께
새벽에 주산지를 보고 주왕산을 산행하는 무박산행이었다.
십여년전 늦가을에 만난 주산지는 너무나 스산했다.
이번엔 기대를 해도 좋을까?
하지만 주말 이틀동안 비가 예보되었다.
취소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가보기로 했다.
나태주님의 싯귀처럼
예쁘지 않아도 예쁘게 보아주는... 그게 사랑일테니.
비내리는 주산지는 또 다른 운치를 선물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주산지는 농업용수를 대기 위해 300년 전에 만들어졌고
왕버들의 일반적인 수령도 300년이란다.
주산지의 왕버들은 깊은 수심때문에 뿌리가 썩어 제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있단다.
버드나무는 뿌리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일년에 한번씩 물을 빼준다는데
그 한번으로 일년을 버티는 셈이니 참 힘겨운 삶이구나 싶다.
반칠환님의 주산지 왕버들 중에서
....
150년 동안 무릎 아래가 말라 본 적이 없다.
...
올해 안에 주산지 왕버들 복원사업을 추진한단다.
주변 용전천과 반변천 왕버들 집단 서식지에서 열여덟그루를 이식할 예정이란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니 신경을 써야 하겠지만
웬지 나무를 사지로 밀어 넣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다.
잘 뿌리내려서 제 수명을 다했으면 좋겠다.
해는 떠오르지 않았고, 물안개도 당연히 없고
단풍은 절정을 지났고, 많은 나무들의 잎이 말라 있었지만
비가 오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천천히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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