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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기다려 주는 때는 없다. 교회가 있는 언덕.

 

 

 

 

 

 

 

범종 소리를 들을 때나,  첨탑의 십자가를 볼 때면

왠지 마음이 경건해지고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가 잠시 되돌아보게 한다.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그런 마음이 들게 하는 것

그게 종교의 힘인지도 모르겠다.

 

언덕위에 자리 잡은 동암 교회가 있는 풍경을 아침마다 바라보며 지나게 된다.

저녁해가 십자가에 걸릴 때쯤 사진을 찍어봐야지.

앞논의 벼가 황금빛으로 익으면 사진을 찍어봐야지 했었다.

 

그게 엊그제 같은데

집에 갈 때면 벌써 밖이 어둑어둑하고

누렇게 익어가던 벼는 추수가 끝났다.

때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하고 싶을 때,  바로 해야 하는데.

조금 부족하고 조금 아쉽더라도 말이지.

 

 

 

 

2023.  10.  28일 개심사 가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