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1. 19.
양길리 주차장~ 1봉 갈림길~ 2봉~ 3봉~ 운암사터~ 양길리주차장
늦가을 곱게 물든던 등산로 초입의 단풍나무들이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
단풍이 든 나무도, 아직 푸르름을 자랑하는 나무도, 마른채 매달려 있는 나뭇잎도
가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단풍든 오솔길을 보지 못하는 나도 아쉽지만
더 아쉬운것은 나무들이겠지.
우럭바위
1봉 감투봉
우럭바위와 거북이바위. 거북이 보다는 공룡을 닮아 보인다.
2봉 코끼리바위. 이보다 더 코끼리같은 바위가 바로 앞에 있다.
단풍이 아니라도 팔봉산은
아기자기한 암릉으로, 작지만 산행의 묘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산이다.
비슷한 산행취향을 가지고 있는 그녀와 동행할 때는 특히 더 즐겁다.
산행과 바위를 오름에 있어 그녀가 나보다 한 수 위라서
가볍게 오르는 그 바위를 나는 낑낑대며 쩔쩔매면서 오르지만
어쨌든 오른다는게 중요한거지 ^^*
그리고는 카메라 앞에서, 철딱서니 없는 아이들마냥 깔깔대며 웃고나면
한달이 행복하다.
위 사진의 배경의 바위가 계란바위다.
예전에는 그저 바위가 좋아 기를 쓰고 올랐지만
요즘엔 위험하지 않은 만만한 바위만 오른다.
그렇다고 바위를 그때보다 덜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은 누가 돈을 주고 오르라 해도 오를 수 없는 바위들이다.
2008년 한창 산에 빠져있던 그 때가 그립기도 하지만
지금은 또 지금대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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