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으면 좋겠다고 마음에 품은 나비이긴 했지만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돌아설 때에도 아쉬움은 없었다.
최우선으로 꼽은 나비를 만나러 가는 일정이 남아 있어서만은 아니다.
나는 모습의 왕나비가 아름답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높은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가 날아오를 때의 모습
처음 보는 그 모습은 정말 황홀했다.
눈으로 그 모습을 담은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낙화암으로 뛰어 내리는 버선발의 궁녀의 모습 같기도 하고
아무런 기교 없이 가볍게 물로 툭 뛰어내리는 다이빙 선수의 모습 같기도 하고
어울리는 비유를 못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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